산업화를 일군 광부들의 땀방울…정선 사북서 석탄문화제 개막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등불 하나에 의지한 채 대한민국 산업화의 불꽃을 태웠던 광부들의 고단한 삶과 땀방울이 문화의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정선군은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사북읍 650거리 일원에서 석탄산업의 장엄한 역사와 탄광촌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는 ‘제30회 석탄문화제’를 개최한다.

▲제30회 석탄문화제. ⓒ정선군

사북석탄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올해 축제는 ‘기억을 캐고, 문화를 잇고,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난 30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한때 나라의 생명줄이었던 석탄산업과 탄광문화를 찬란한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재조명하는 뜻깊은 여정이다.

축제가 펼쳐지는 650거리 일대에는 광부들의 삶의 궤적이 담긴 다채로운 서사가 넘쳐난다.

▲제30회 석탄문화제. ⓒ정선군

첫날인 7일 M650 개막식과 함께 광부들의 안전을 지탱하던 동발세우기 시연으로 포문을 열었으며 ‘사북을 담고, 미래를 열다’ 심포지엄과 7080 통기타 버스킹, 밴드 공연이 이어지며 사북의 밤을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둘째 날인 8일에는 까만 연탄을 직접 틀에 찍어내는 연탄 만들기와 탄광촌의 아픔을 시로 보듬었던 임길택 문학축전 시낭송대회, 뮤지컬 ‘탄성’, 30년 사·북 이야기 북토크가 울려 퍼진다.

9일에는 동발 자르기와 못박기, 산업전사 선발대회, 광부댁 공연이 펼쳐지며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석탄가요제 본선과 야시장 폐막식으로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막장에서 허기를 달래주던 투박한 '광부밥상'과 탄광 체험, 임길택 전시회, 지역 작가 기획전시 ‘방앗간’ 등 상설 프로그램은 축제 기간 내내 방문객들을 아련한 시절의 시간 여행으로 안내한다.

▲제30회 석탄문화제. ⓒ정선군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내일을 모색하는 학술의 장도 열린다.

정선문화원이 주관하는 ‘정선석탄문화와 석탄문화제 발전방향 학술세미나’가 8일 사북복지회관에서 열려 ‘탄광은 사라져도 사북은 남는다’를 주제로 산업유산의 보존과 디지털 전환 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경준 석탄문화제추진위원장은 “제30회를 맞은 석탄문화제는 사북을 비롯한 석탄산업전환지역의 뜨거웠던 역사와 광부들의 숭고한 삶을 가슴 깊이 기억하는 자리”라며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석탄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나누는 뜻깊은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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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호

강원취재본부 배연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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