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운수면 사부골저수지, “녹조 가득한 사부골저수지, 물 빼면 어디로 가나”

고령 취수원까지 수계 연결, 수질대책 도마

▲녹조낀 저수지 모습ⓒ네이버

경북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 사부골저수지에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면서 저수지 수질관리 및 방류 대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부골저수지에서 물을 빼낼 경우 그 물이 어떤 경로를 거쳐 하류로 흘러가는지, 하류 수계와 취수원에 미칠 가능성이 있는 영향에 대해 관계기관이 얼마나 면밀하게 검토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부골저수지는 현재 녹조가 넓게 퍼진 상태로서, 저수지 수면 곳곳이 녹색으로 변했고, 인근 하천에서도 녹조가 관찰되는 모습이보인다.

문제는 “저수지의 녹조 물을 빼면 끝나는가”라는 것이다.

사부골저수지의 수계는 자료상 사부골저수지에서 금성천으로 이어지고, 이후 대가천 합수부를 거쳐 회천 수계로 연결되는 것으로 제시돼 있으며, 자료에는 최종적 ‘회천 고령취수원’까지 조사 구간으로 표시돼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저수지 내부의 녹조만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방류수의 이동 경로와 하류 수질에 대한 종합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녹조 물을 빼면 그 물은 어디로 가나”지역에서 제기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다.

녹조가 발생한 저수지의 물을 방류한다면 그 물은 결국 하류 수계로 이동한다. 그렇다면 방류 지점부터 하천 합류부, 취수원 인근까지 실제 수질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특히 녹조가 발생한 물에는 조류 자체뿐 아니라 수온과 영양염류 등 여러 수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방류 전·후 수질을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정작 지역사회에서는 “저수지 물을 빼는 것이 수질 개선책인지, 아니면 녹조가 발생한 물을 하류로 이동시키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물론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사부골저수지의 방류수가 실제 고령취수원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계가 연결돼 있다면 그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같은 논란 속에 고령군 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오전 운수면사무소에서 출발해 현장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조사 대상은 사부골저수지→금성천→대가천 합수부→회천 고령취수원 구간이다.

현장에서는 저수지와 하천의 상태를 확인하고 지점별 채수와 수돗물 채수 등을 통해 수질 상태를 살펴볼 계획이며, 이번 조사는 단순한 녹조 발생 여부를 넘어 저수지에서 하류 수계로 이어지는 전체 물길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관계기관의 투명한 정보 공개로서, 사부골저수지 현재 수질은 어떤 상태인지, 녹조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

저수지 물을 방류할 계획이 있는지, 방류한다면 어느 지점으로 얼마나 방류하는지, 방류수가 하류 수계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조사했는지, 회천 고령취수원과의 수계 연관성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객관적인 답변이 나와야 한다.

아울러 “저수지 관리”에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사부골저수지의 녹조 문제를 단순한 저수지 관리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저수지는 고립된 물웅덩이가 아니며, 물길을 따라 하류로 연결되기에, 녹조가 발생한 저수지의 수질을 어떻게 관리하고, 물을 어떻게 처리하며, 방류할 경우 하류 수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도 거창한 것이 아니다.

“녹조가 심한 물을 빼기 전에 그 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하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먼저 확인하라”는 것이다.

고령군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이 이번 현장조사를 계기로 사부골저수지의 수질 상태와 수계 연결 관계, 방류 대책 등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고 주민들의 우려에 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수지의 녹조를 없애는 것이 목표라면 물을 빼는 것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며, 그 물이 흘러가는 길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현장조사가 사부골저수지에서 시작된 녹조 논란을 고령지역 전체 수질관리 문제로 확장해 점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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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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