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 전북자치도 군산시청 지하 1층 민방위상황실.
이곳에서 열린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주민설명회'에서는 행사 시작부터 참석한 시민들의 반발이 끓어올랐다.
새만금을 끼고 사는 200여명의 군산시민들은 저마다 '내부개발계획'에 큰 관심을 갖고 참석했지만 주최 측의 관련 자료 배포가 없어 "어? 자세한 설명 없이 어물쩍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표출했다.
60대의 한 시민은 "보다보다 이런 주민설명회는 처음 봤다"며 "바쁜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설명을 하려면 자료를 줘야 할 것 아니냐?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귀로만 듣고 어떻게 질문할 수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재수립 용역에 참여한 국토부 관계자는 약 20분가량 PT자료를 통해 약식 설명을 이어갔다.
전문가 토론회를 위해 자리를 정돈할 때 억눌렀던 시민들의 반발과 항의가 한꺼번에 터졌다. 시민들이 저마다 한목소리씩 거들면서 행사장은 새만금청의 무책임을 질타하는 성토장으로 돌변했다.
한 시민이 "자료 한 장 안 주면서 설명회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만 있으라는 것인가?"라며 "주민들을 위한 설명회인지 자리를 위한 설명회인지 해명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하자 곳곳에서 "옳소!"라는 공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행사장에서는 "자료제공 없는 설명회 자체는 무효"라며 거친 반발부터 "군산시민은 봉이 아니다"는 항의까지 주최 측을 향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지금까지 재수립 용역과 관련해 어떤 자료, 어떤 의견수렴도 하지 않고 이제와서 자료도 없이 설명회를 하고 누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새만금청이 지금까지 전북도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왔는지를 오늘 행사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대표는 "시민들은 PT설명만 듣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무슨 질문을 하라는 것이냐"며 "몇몇 전문가들과 (새만금청이) 자기들끼리 짜고 대충 설명하고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자료를 주고 정식으로 다시 설명회를 해야 한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새만금 상시해수유통 운동본부 회원들도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형식적인 설명회가 진행됐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다시 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들은 "새만금청이 너무 실망스럽다. 군산시민을 너무 우습게 본다"며 "새만금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고통에 대해서 진심으로 알고 이런 설명회를 하느냐"고 질타하는 등 10분가량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행사는 전문가 토론회 이전에 벌어진 소동으로 끝내 40여분 만에 중도에 중단됐다.
새만금청은 "자료집을 준비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향후 공청회를 별도로 진행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만과 불신에 가득 찬 시민들은 이미 한 사람씩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청은 모든 자료를 손에 쥐고 '보안'만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오만한 자세를 보여왔다. 억눌렸던 시민들의 감정이 이날 폭발한 것"이라며 "자료 한 장 없이 설명회를 해도 될 것이라는 새만금청의 안일한 업무 태도와 자세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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