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지만 '비취업' 청장년 전주에만 2만명…89.9% “전주서 일하고 싶지만”

전주시정연구원, 비취업자 563명 조사…“실업자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

청년층의 경제활동과 일자리 미스매치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북 전주지역 청장년 비취업자의 대부분은 지역 내 취업을 희망하지만, 1년 안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절반 가까이가 다른 지역으로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정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주지역 청장년 비취업자 563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브리프 제17호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주시 청장년 비취업인구 실태조사 결과와 정책과제’라는 제목의 정책브리프에 따르면 전주에 거주하는 20~49세 비취업자의 89.9%는 전주에서 일하기를 희망했다.

▲전주시정연구원 이주영 연구위원이 24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전주시의 청장년 비취업인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대홍)

그러나 1년 이내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44.7%에 달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전주시 전체 청장년 인구는 25만5500명으로, 이 가운데 취업자는 18만2162명, 실업자는 8082명, 비경제활동인구는 6만5256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시정연구원은 국가데이터처 지역고용조사를 토대로 전주시 청장년 비취업자를 약 1만9163명으로 추정했다.

청장년 비취업자는 실업자와 취업희망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뉜다. 취업희망 비경제활동인구는 공식 구직단념자, 장기 비구직 취업희망자, 생애 구직 미경험 취업희망자 등으로 세분화된다.

실업자는 지난 4주 동안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무직자를 뜻한다. 구직단념자는 지난 4주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1년 이내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장기 비구직 취업희망자는 취업을 원하지만 마지막 구직활동 시점이 1년 이전인 경우를 말한다.

전체 청장년 비취업자 가운데 공식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희망 비경제활동인구는 57.8%로, 실업자 비율인 42.2%보다 높았다.

특히 취업희망 비경제활동인구의 50.7%는 즉시 일을 시작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실업자 중심의 기존 고용정책만으로는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일자리의 불안정성도 확인됐다.

생애 최초 일자리가 계약직이었다는 응답은 41%였으며, 가장 최근에 그만둔 계약직 일자리의 최초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는 비율은 76.3%에 달했다.

마지막 일자리가 29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이었다는 응답도 80.1%로 나타났다. 비취업자 대부분이 고용 여건이 취약한 사업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퇴직 사유로는 근로조건과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족이 32.1%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생애 최초 일자리가 계약직이었다는 비율이 20대에서 55.5%로 가장 높았다. 이는 40대의 12.4%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4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창업 희망 비율이 높았지만, 관련 지원기관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산업 분야인 AI·데이터 분야 취업 희망 비율은 0.2%에 그쳤다. 반면 IT·소프트웨어 직업훈련 참여 의향은 상대적으로 높아, 디지털 분야로 직종을 전환하도록 유도하기보다 기존 희망 직무에 디지털 활용 역량을 결합하는 지원이 효과적일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전주시 청년고용정책에 대한 인지도도 낮았다.

관련 정책을 ‘모르거나 이름만 들어본 정도’라고 답한 비율은 80%를 넘었다. 전주시 고용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율은 32.9%로, 긍정적 평가 비율 20.9%보다 높았다.

전주시정연구원은 전주시 청장년 비취업 문제의 핵심을 일자리와 사람, 정책과 수요 사이의 ‘연결 부재’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취업희망자 발굴형 통합 고용서비스 △중앙정부·전북특별자치도 훈련 자원과의 연계 강화 △근로환경 개선 및 40대 창업 전환 지원을 3대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이주영 전주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주시는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중앙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의 고용·훈련·창업 지원을 지역 수요에 맞게 연결하는 조정자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은 “이번 정책과제는 청장년의 실업과 구직 미스매치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계와 자료를 기반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현상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장의 청장년 비취업자들을 경제활동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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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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