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번갈아 지낸 이력의 정치 원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민주당 새 지도부의 공세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새로 (당선)된 민주당의 대표가 조 대법원장에 대해서 한 얘기는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헌법상 삼권분립이 돼있고 대법원장은 사법부 수장인데, 그 사람에 대해서 집권여당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그만두라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 묻고 싶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대표가 맹목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추종하는 당대표가 돼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며 "여당 대표라고 하는 사람이 일반 국민의 상식적인 판단을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부동산 세제 문제와 관련해서 과연 김 대표가 어떠한 태도를 취하느냐, 대통령의 뜻을 무조건 추종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당이 입법 과정에서 자기의 기능을 하느냐에 따라 2028년 총선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세제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세제와 관련해서 우리나라 역대 정권이 경험한 바가 많다. 세제를 잘못 운용해서 선거에서 패한 전례가 많이 있다"며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정부·여당에 충고했다.
개헌 의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몇 년 사이에 대통령이 두 번이나 탄핵돼 대한민국 권력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지금 모두가 다 아는 입장"이라며 "그러면 개헌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제대로 된 윤곽을 갖다가 만들어서 공식적으로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정석적 접근을 주문했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중진들의 골프 회동에서 개헌 관련 대화가 나왔다는 보도와 관련, 그는 "무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면서 대통령과 야당 의원들 사이 대화에서 개헌이라고 하는 것이 나타났다는 자체가 잘못됐다"며 "이런 식으로 해서는 개헌이 절대로 될 수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의 '5.18 폄훼 토론회' 논란에 대해 "5.18이 45년 전 얘기이고 그동안 이런저런 얘기가 다 거론이 됐다. 심지어 5.18을 폄훼하면 처벌한다는 법까지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5.18을 재조명한다는 얘기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진숙 의원의 경우에는 개인 특성상 이슈를 만들어서 자기를 부각하려고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의도 하에서 자기들이 학술 세미나라고 말을 붙인 그런 모임을 국회에서 갖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이 의원 같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 민심을 얻기는 점점점점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원래 여당의 잘못을 먹고 사는 게 야당"이라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야당이 새로운 집권을 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춰지지 않고서는 여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그렇게 쉽게 (정권을) 먹을 수가 없는 것이 일반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여론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느냐를 알아야 되는데, 최근 국민의힘 지지도가 오르지 않지 않느냐"며 "여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야당 지지도가 안 오르는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겠느냐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지금 걱정스러운 것이 뭐냐, 과연 지금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 국회의원 후보로 선뜻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까지 했다.
다만 그는 "정기국회가 끝나고 연말 지나서 내년 초쯤 가면 당장 2028년 총선 체제로 가야 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국민의힘에 정신 차리는 사람들이 좀 많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