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트럼프 '한국 스스로 안보 책임져야' 의지에 전적 공감"

한미훈련 축소에 "한반도 평화만들기 위한 큰 결정…대화여건 조성 결단에 경의"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한반도에서 적대와 대결을 넘어 평화를 만들기 위한 고심이 담긴 큰 결정으로 느껴진다"며 "한반도 안보는 대한민국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최근에 올리신 SNS 메시지와 사진들을 잘 봤다"며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체제가 가장 완벽한 안보자산이라고 믿는 우리는 금번 한미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 축소를 통해서라도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여건을 조성하려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의지와 노력에 공감하며 그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현지시간 16일 소셜미디어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튿날에는 백악관 기자단과의 문답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요청에 응답했다며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고, 김 위원장이 전화기를 들고 '도널드, 우리 사이 괜찮지?"라고 말하는 내용의 합성 사진도 올렸다. 19일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연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약 1년 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났을 때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드렸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님의 이 결단이 북미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거쳐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수차 밝힌 것처럼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이러한 피스메이커 활동을 촉진하고 기여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측 연간 GDP의 1.4배에 이르는 국방비를 지출하며 세계 군사력 5위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은 한미 양국 합의에 따라 GDP 대비 국방비 3.5% 달성을 위해 국방비 지출을 급격히 늘려가는 등 한반도 방위를 스스로 감당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 미-이란 전쟁과 관련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 계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힌 바 있다"며 "정부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법령과 기본정책상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미측과 계속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글에서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그들은 '사양하겠다!(No thanks!)'고 했다"고 한 데 대한 우회적 반박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통령의 글 중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이라는 표현은, 한국 정부가 미-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해온 것 이상으로 관여 폭을 넓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군함 파견' 등 요구에 에둘러 부정적 의사를 전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글 말미에 "머지않아 미국에서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님과의 재회를 기대한다"고 했다.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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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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