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의 재발견"…'야인' 거쳐 중앙정치 '화려한 복귀'

'부침' 딛고 전당대회서 '존재감 각인'…"이번 전대가 끝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김민석 신임 대표의 선출로 마무리됐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정청래 후보가 석패한 데에는 송영길 후보의 완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청계와 유시민 작가, 일부 강성 지지층이 '정청래 대표 연임'의 군불을 때며 이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 가운데, 송영길 후보가 나서면서 '정청래 연임엔 반대하지만 김민석 지지를 꺼리는' 지지층에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송영길 후보 캠프는 이번 경선 결과를 두고 "송영길이 당 대표가 되거나, '송영길에 의해' 당 대표가 되는 판이었다"고 자평하며 "송영길 후보와 선거캠프는 김민석 신임 당 대표에게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했다. 송 후보 캠프는 "물은 100도에서 1도만 모자라도, 99도에선 끓지 않는다. 송영길 후보는 김민석 후보 선출에 반드시 필요한, 당선온도를 1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단순히 세명중 3위가 아니라 '당권교체'를 이뤄낸 '결정자'였다고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언론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김종대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 최대성과는 '송영길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정치적 자산이 형성됐다"고 평가했고, 김유정 전 의원은 "송영길의 '재발견'이다. 3위가 될지언정 당원의 마음에 각인이 됐다. 이번 전대가 끝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박원석 전 의원도 송 후보에 대해 "돌직구에 유머코드가 더해졌다. 3위로 쳐져 있지만 평가는 가장 좋아질 거 같다. 호감도가 올라갔다. 다음에 뭔가를 기약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를 견제하며 지지층의 관심을 모았다. 송 후보는 지난 8일 합동연설회에서 "(정청래 후보는) 연임할 필요가 없다"며 "뼈해장국도 세번 끓이면 물도 안나온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분위기가 정 후보의 '당대표 연임' 프레임으로 흘러가는 데 일조했다.

송 후보는 또 "조국혁신당과 통합하면 서울시장 선거를 이긴다는 "정신승리'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송영길은 조국혁신당 합당을 반대한다. 0.8%(지지율), 2030 (세대 지지율) 제로 퍼센트의 정당과 무슨 합당을 하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합당' 대신 교섭단체 의석을 10석으로 낮춰 진보 영역을 넓혀야한다고 덧붙였다. 묻지마 합당이 아니라, 진보 정당의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공조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민주당의 '중도 외연 확장'을 주장하는 당원들에게 호응을 얻기도 했다.

송 후보는 지난 6월 지방선거 평가와 관련한 친청계 일각의 '승리' 주장에 대해 "(그것은) 분식회계"라며 "실제 이익이 남지 않았는데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과대계상해서, 부풀려가지고 회계보고서를 내 주주와 채권자, 투자자와 소비자 눈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송 후보는 정책 어젠다와 관련해서도 굵직한 이슈들을 던졌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부동산 공급"을 강하게 띄웠고, 민주당의 미래에 대해서는 "2030 세대 없이 2030년 대선 없다"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1호와 관련한 질문을 정청래 후보에게 던져 정 후보를 당황케 한 것과 관련해 서용주 정치평론가는 "상대방을 한방에 KO시켰다"고 평하기도 했다.

송 후보의 정치 역정은 부침의 연속이었다.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대표를 지내면서 중립을 지켜 당시 이낙연 후보 지지층에게 비난을 받았고, 이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윤석열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야인 생활'을 하기도 했다. '돈봉투 사건' 무죄를 확정지은 후 지난 재보선에서 국회에 재입성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김민석 전 총리(가운데)가 당 대표직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정청래 전 대표(왼쪽)과 송영길 의원이 서로 포옹하며 축하와 위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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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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