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체제의 변화를 전북 도정에 활용하는 길 [이춘구 칼럼]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전북에 어떠한 점을 시사하는가?

민주당이 전북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북도민은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54.08%로 45.92% 득표에 그친 정청래 전 대표를 누르고 새 대표에 당선됐다.

전북의 경우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대표는 58.39%, 정청래 전 대표는 34%를 득표했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3명은 정청래 전 대표 계열 소위 친청계이다. 여기서 민주당 대표 경선 결과가 전북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활용 방안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단순히 친명 대 반명의 승부라기보다 민주당 내부의 권력 중심이 하나에서 여러 개로 분산되는 계기가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전북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원택 지사의 계파적 위치’이다. 이 지사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청래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 지사 자신은 7월부터 계파적 분류를 부인했다.

특히 김민석 전 총리와도 인간적인 신뢰가 깊으며, 자신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주요 지도자들과 두루 관계를 맺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대표도 이 지사에게 ‘전북 발전 성과를 만들어내라’는 요구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 지사는 ‘정청래계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김민석 시대의 전북 대표 정치인’으로 재정립하는 것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ChatGPT는 전북에 위험한 것은 오히려 정치적 보복의 악순환이라고 지적한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김관영 전 지사의 대리비 지급사건, 이원택 지사의 비상계엄 관련 발언 등이 형사절차 상 어떻게 귀결되고 이로 인해 김 전 지사의 민주당 제명 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28년 4월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세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지사와 전북 국회의원들의 관계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 지사 입장에서는 도정 성공이 곧 정치적 생존의 길이 될 것이다.

여기서 ‘전북 미래전략 공동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협의체는 지사를 비롯해 전북 국회의원 전원, 전북 출신 중앙정치인, 민주당 전북도당, 전북도의회, 전북시장·군수협의회, 산업계·대학, 그리고 전북연구원 등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협의체는 정당·계파를 넘어 현대차그룹 새만금 투자, 새만금 피지컬AI 밸리, 서남권 반도체 연계산업, 금융중심지 지정, 바이오메디컬 산업, 방위산업·항공우주산업, 전주권 통합과 광역도시권 조성 등 7개 국가사업을 공동 관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중앙당에서도 전북을 특정 계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의 문제로 다루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민석 대표는 당선 직후 통합과 민생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위기의 이재명 정부를 살리기 위해 계파 정치보다 민생·성과·국정 성공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이 김 대표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우리 지역에 특혜를 달라!”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률을 높일 새로운 성장축을 전북이 담당하겠다”가 돼야 한다.

피지컬AI의 경우 “대한민국 피지컬AI 산업의 생산·실증·수출 거점을 새만금에 만들겠다.”라고 해야 한다. 서남권 반도체기지 조성도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 즉 전북이 반도체 제조단지의 후발주자가 아니라 AI·전력·재생에너지·첨단패키징·전력반도체·피지컬AI 등 AI시대 반도체 생태계의 새로운 축임을 강조해야 한다.

이춘구 칼럼니스트(前 KBS 모스크바 특파원)ⓒ

이 같은 전략이 오히려 김민석 체제에서 전북이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될 것이다.

2026~2028년은 ‘전북 도정의 정치적 독립성’을 시험하는 시기이다. 전북 발전의 골든타임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느 계파에도 종속되지 않는 계파 중립, 현역 국회의원·전직 지사·시장군수와 협력하는 전북 정치 대화합, 국가사업 공동전선, 총선 공천 경쟁 때문에 도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2028 총선과 도정 분리 원칙 등을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민석 대표에게 전북을 부탁하는 정치’에서 ‘김민석 대표가 전북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정치’로 전환해야 한다. 전북이 피지컬AI·재생에너지·새만금·농생명·바이오·방산·문화산업을 결합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제시한다면, 그것은 어느 계파의 호의도 필요 없는 전북의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다.

이때 비로소 ‘전북의 독자성’이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힘이 된다. 이로써 전북의 미래전략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이룩하고,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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