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780억 원대 불법 도박 혐의 러시아계 외국인 등 58명 검거

SNS로 ‘합법 온라인 카지노’ 둔갑…강원랜드 로고 도용하고 딥페이크로 홍보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강원랜드를 사칭해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운영하며 국내 회원 4만여 명을 끌어모은 일당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국내 총책인 러시아계 외국인 A씨(30대·남) 등 5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17일 경북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는 사이버도박이 합법인 국가에 라이선스를 등록한 뒤 해외 서버를 통해 운영된 국제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다. 한국어를 비롯해 모두 35개 언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각종 카지노 게임을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강원랜드를 사칭해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운영하며 국내 회원 4만여 명을 끌어모은 일당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국내 총책인 러시아계 외국인 A씨(30대·남) 등 5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 경북경찰청

이들은 국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명 스포츠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까지 제작해 홍보에 활용, 더욱 대담한 수법을 사용했다. SNS 등을 통해 강원랜드의 로고를 도용한 뒤 마치 강원랜드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카지노인 것처럼 홍보하며 사이트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속였다. 이 같은 방식으로 국내 회원 4만여 명을 모집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국내에서 활동한 조직원들은 국내 총책을 중심으로 입출금 통장 관리, 대포통장 모집 등 역할을 나눠 점조직 형태로 움직였다. 특히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박금 입출금에 사용되는 계좌를 한 달 단위로 바꾸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도박자금 관리에 동원한 대포통장은 7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가 지난 2022년 10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운영되면서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도박자금만 약 7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국내총책 A씨 등을 비롯한 피의자들의 범죄수익 약 15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으며, 법원으로부터 전액 인용 결정을 받아 범죄수익 환수에도 나섰다.

김원태 경북경찰청장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카지노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며, 강원랜드는 어떠한 온라인 도박사이트도 운영하지 않는다”며 “공기업 명의까지 도용해 국민을 속이는 도박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강원랜드를 사칭해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운영하며 국내 회원 4만여 명을 끌어모은 일당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SNS 등을 통해 강원랜드의 로고를 도용한 뒤 마치 강원랜드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카지노인 것처럼 홍보하며 사이트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속였다. ⓒ 경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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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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