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2000만원짜리 익산시청 앞 설치 '미술작품'…"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산뜻한 미륵사지 석탑 배경 녹슨 듯한 거대 조형물 '부조화' 지적

전북자치도 익산시청 정면에 설치된 5억2000만원짜리 미술작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익산시청 시청사가 개청식을 가진지 5개월 가량 지나며 방문객들 사이에서 "미륵사지 석탑을 형상화한 신청사와 미술작품이 서로 조화롭지 않고 불균형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1970년에 건립된 익산시 옛 청사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청사로 꼽힐 만큼 노후화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익산시청 시청사가 개청식을 가진지 5개월 가량 지나며 방문객들 사이에서 "미륵사지 석탑을 형상화한 신청사와 미술작품이 서로 불균형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프레시안

익산시는 신청사를 짓기로 하고 2021년 첫 삽을 뜬 이후 단계별 공사를 추진해 2024년 9월에 지금의 10층 건물을 완공했으며 올해 3월에 개청식을 갖기도 했다.

익산 신청사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공모를 통해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인 '미륵사지 석탑'을 형상화한 모형으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백제 고도의 미륵사지 석탑을 담은 미래 역사의 관문이라는 테마로 다목적홀과 시민회의실, 도서관 등을 껴안고 있고 야외에는 어울림마당과 솔숲공원, 시민정원, 사계정원, 가족마당 등 시민들의 쉼터가 다양하게 담겨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신청사 정문 앞에는 붉게 녹슨 듯한 코르텐강과 화강석의 미술작품이 웅장하게 서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르텐강(Corten Steel)은 처음 보면 관리가 안 돼 녹이 슨 철판처럼 보이지만 녹의 색과 질감을 재료의 특징으로 활용하는 강재로 알려져 있다.

'한글인-탑'을 주제로 한 미술작품은 독창적인 조형 24자 한글 자음과 모음의 실체들을 조각적으로 재해석해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이는 현대의 다원화된 현상 속에 기하학이 서로 맞물리면서 형상의 본래 모습 너머의 또 다른 지향성을 유발해 그 형상들을 개념적으로 환원하는 과정의 시도라는 부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형상화된 한글사람들은 익산시민을 의미하며 익산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미륵사지 석탑을 표상하는 탑으로 완성되어 역사의 도시임을 부각하고 미래의 비전을 담아내고자 했다는 작품설명이다.

익산시는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20024년 초에 '신청사 미술작품 제작·설치'를 위한 공모에 나서 4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한 업체를 선정해 같은 해 5월에 협상에 의한 계약을 통해 5억2000만원에 제작했다.

익산시는 이 과정에서 전북도 건축물 미술작업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예술성 등을 엄격히 따진 후 원재료를 영구적이라 할 코르텐강으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한글인-탑'을 주제로 한 미술작품은 독창적인 조형 24자 한글 자음과 모음의 실체들을 조각적으로 재해석해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프레시안

작품과 관련한 일반 시민들의 평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청사와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비등하는 가운데 중후함을 느낀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익산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미륵사지 석탑을 표상하는 탑으로 완성했다는 설명이 이해가 간다"는 공감대를 표시하는가 하면 "산뜻한 청사와 이해하기 힘든 녹슨 거대한 조형물이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시선도 강하게 표출된다.

5억원을 넘어서는 고가의 제작 비용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전북도 심의위의 의견을 받아 예술성과 제작가 등이 평가된 것으로 안다"며 "처음 설치했을 당시엔 녹이 슨 조형물 같다는 부정적인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후한 맛을 느낀다는 긍정적 시각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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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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