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전원 '캠퍼스 이원화' 방침에…"중앙의료원 이전 촉구? 대학원 법인 유치 등 실리?"

남원 지역구 박희승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도 지방 이전하라" 주장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의 중앙과 지방캠퍼스 이원화 방침이 알려지면서 전북 정치권의 반발과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북 남원 이전 촉구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신설될 국립의전원마저 2곳으로 쪼개질 경우 자칫 전북이 애를 쓰고도 껍데기 성과에 그칠 우려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29일 전북 출신의 박지원 의원(군산 김제부안을)에 따르면 국립의전원의 중앙·지방캠퍼스 이원화 문제는 2025년 12월16일 보건복지부 업무계획 보고에 이미 포함됐다.

박 의원은 "지난 7월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루어진 정은경 장관의 발언 취지는 중앙캠퍼스 부지에 관해 국립중앙의료원 옆 부지를 활용하고자 기획예산처에 협의요청을 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역(남원)캠퍼스에 관해서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었다"고 분석했다.

복지부는 국립의전원 설립준비위와 산하 전문위를 통해 올 하반기에 학교 소재지와 기반시설, 학교 조직, 교육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은 이와 관련해 "그 전에 캠퍼스 이원화의 필요성과 근거, 결정의 절차, 중앙과 지역 캠퍼스의 법적 지위, 학생과 교육과정의 배분 등을 질의하여 추가적인 사항을 확인해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남원을 지역구로 둔 박희승 의원은 페이스북에 '서울과 지방, 생명의 가치는 다르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최근 국립의전원을 서울과 지방에 나누어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교육과 임상실습, 수련은 한 자리에 있어야 온전히 작동한다"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전북 출신 박희승 의원은 "최근 국립의전원을 서울과 지방에 나누어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교육과 임상실습, 수련은 한 자리에 있어야 온전히 작동한다"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희승 의원 페이스북

박희승 의원은 "수련병원은 서울에, 지방엔 교육시설만 남긴다면 이름만 남은 기관이 될 것"이라며 "국립중앙의료원의 지방 이전도 필요하다. 서울 빅5 병원 이용환자의 절반 이상이 지방 환자이고 그로 인한 교통정체도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희승 의원은 "수도권 1극 체제는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며 "국립의전원의 지방 설립과 국립중앙의료원의 지방 이전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남원 이전 주장을 둘러싼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단 국회 상임위인 보건복지위 의원들부터 동조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국립의전원 캠퍼스의 이원화 방침이 확고하다면 전북 남원에 대학법인 본부를 설립하고 핵심기능을 두도록 하는 등 설립준비위에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 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의료 임상교육과 지역의료·필수의료 연구, 감염병 및 응급의료 교육, 의료취약지 실습 등 의전원의 핵심 교육 프로그램을 남원캠퍼스에서 할 수 있도록 전북 전체 틀에서 이익을 취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설립준비위원회 단계부터 전북이 한목소리를 내고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며 "전북이 의전원의 필수 교육·연구거점이 되도록 마지노선을 정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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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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