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정상회의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등 글로벌 AI 기업 CEO들과 만나고, 세계적인 벤처캐피털들과도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이같은 모습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한국 AI 산업의 투자 유치와 생태계 확대를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차의 새만금에 대한 9조 투자가 '고부가가치의 AI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꿈을 꾸는 일도 가능해진다.
브라질의 밀림에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먼 훗날 미국 텍사스에서는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를 새만금에 빗대 본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정상회의가 한국 산업계에 던진 메시지도 이와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
AI 시대의 패권은 더 이상 반도체 공장 하나를 유치하는 데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AI를 움직이는 데이터와 전력, 초고속 통신망, 로봇, 자율주행, AI 팩토리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런 변화의 한복판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새만금에 9조 원 규모의 미래 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AI 써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 피지컬 AI(Physical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9조 원은 단순한 공장 건설비가 아니라 AI 시대 산업 생태계의 문을 활짝 여는 첫 번째 투자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의 AI기술을 그룹의 제조, 차량, 로봇 플랫폼과 결합해 개별 기술협력을 넘어선 '피지컬 AI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북은 최근 정부의 반도체와 AI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잇따라 제외되며 위기감을 느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 바꾸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새만금은 국내에서 드물게 국가차원의 대규모 산업용지를 한꺼번에 공급할 수 있다는 가장 큰 강점과 함께 최근에는 국제 해저광케이블 '육양국(陸揚局, Cable Landing Station)'구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확대 가능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산업이 결합된다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릴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투자요인을 어떻게 1000조 원 규모의 경제효과로 연결하느냐 일 것이다.
새만금을 'AI 특구'로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규제를 최소화하고 AI 기업이 자유롭게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국제 해저광케이블 육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을 끌어들여야 한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글로벌AI 팩토리 구축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했는데 새만금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도 우선 검토해야 한다.
새만금의 드넓은 국가 땅을 활용해 국가 AI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면서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새만금을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국가 AI 전략 거점'으로 지정하는 정책적 결단도 최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AI 정상회의가 곧바로 새만금 투자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AI 산업의 중심축이 제조에서 피지컬 AI와 데이터 인프라로 이동하는 지금, 새만금은 무한한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다.
현대차의 9조 원 투자가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에 머문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이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로봇, 자율주행,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업이 모여드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그 가치는 투자액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새만금개발청)와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대상 업무보고에서현대차그룹의 약 9조 원 규모 현대차그룹 새만금 투자 계획을 "엄청난 규모"라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3대 메가 프로젝트' 규모를 두고 전북 투자 액수가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전북 홀대론'을 정면 반박하면서 발언한 내용인데, 이 대통령은 "(9조원은) 초기 투입비용을 예상한 것이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확장되다 보면 몇 배, 몇십 배 투자가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결국 기대와 희망에 머무는 숫자로 보이는 ‘새만금에 1000조 담아내기'는 새만금을 국가 AI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내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력,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역량은 물론 전북특별자치도민들의 결속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프레시안>전북취재본부는 새만금에 커다란 희망을 불어넣고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시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새만금에 1000조(兆)담기' 기획기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나비효과는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기회’를 ‘거대한 변화’로 연결해내려는 전략과 실행에서 시작될 것이다. 독자여러분의 뜨거운 호응과 애정어린 지도, 편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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