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WHC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환영하지만 '새만금신공항, 노을대교' 언급 없어 아쉬움

시민단체 "수라갯벌 등 '한국의 갯벌 3단계' 세계유산 등재" 추진해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가 '한국의 갯벌 2단계'의 확대 등재를 최종 확정한 가운데 이번 결정문도 "주변 개발과 오염, 해상풍력 등이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피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새만금신공항 추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5일 본회의를 속행해 한국 정부가 전남 고흥·무안·여수 갯벌과 충남 서산 갯벌을 추가해 신청한 '한국의 갯벌 2단계'의 확대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 2021년 '한국의 갯벌 1단계'로 등재된 충남 서천 갯벌과 전북 고창 갯벌, 전남 보성·순천 갯벌에 이어 네 곳의 갯벌을 세계유산 목록에 추가하게 됐고 이번 등재안이 확정되면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로 확대 재편됐다.

문제는 세계유산위원회가 2021년 등재 당시에도 "각 구성 요소의 보전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 개발이 없도록 하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는 점이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결정 이후에 오후 세션에서 옵저버 발언 시간이 주어져 김지은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다.

김지은 공동집행위원장은 발언에서 "저희는 ‘한국의 갯벌’ 2단계 세계유산 등재 권고안에서 새만금신공항 사업의 철회를 요구하는 조건이 빠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새만금신공항을 세계유산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명확히 지적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또 "새만금신공항 예정지인 수라갯벌은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생태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또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를 이용하는 생물종들에게 매우 중요한 중간기착지이자 핵심 서식지로 수라갯벌은 세계자연유산 등재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도 남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 새만금갯벌은 황해 지역 최대 규모의 도요·물떼새 중간기착지였지만, 그러나 방조제 건설 이후 새만금갯벌의 97%가 사라졌고 이제 남은 생물종들은 생존을 위해 수라갯벌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수라갯벌은 단지 공항 하나를 짓기 위해 희생할 수 없는, 생물종의 생존에 필수적인 서식지"라고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수라갯벌에 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서천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이며 "따라서 이 지역의 개발은 엄격히 통제돼야 하며, 최소한 새만금신공항 사업에 대한 유산영향평가(HIA)가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이 사안을 즉각 재검토해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결정문에 새만금신공항 사업의 철회를 권고사항으로 명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라갯벌을 비롯한 새만금의 남은 갯벌을 '한국의 갯벌' 3단계 세계유산 등재 후보로 신청하도록 권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

▲2021년 '한국의 갯벌 1단계'로 등재 당시 모습 ⓒ김지은 공동집행위원장

김 공동집행위원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주변 지역의 개발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부정적인 영향은 필요에 따라 방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당사국이 결정문 44 COM 8B.6을 완전히 이행하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있는 추가 갯벌지역에 대한 분석과 지역사회의 지지 확보 절차를 지속하여 다음 단계의 등재신청을 추진함으로써 연속유산을 완성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라고 언급돼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새만금신공항 사업을 취소하고, 다음 단계 등재신청을 추진하면서 군산 수라갯벌 등재 추진을 이행하여 연속유산을 완성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지난 2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서 '수라갯벌 3단계 등재 권고' 촉구와 함께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결정문에 새만금신공항 철회 권고를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환경운동연합, 새만금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 완주자연지킴이연대, 부안곰소어촌계, 정읍시민생태조사단 등 환경단체와 어민들도 지난 22일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창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훼손하는 노을대교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곰소만 전역과 '새만금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 대상에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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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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