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합시다" vs"우리가 승리함"…전남광주통합시 공직자 갈등 '격화'

광주청사 게시판 재개 직후 반발 글 60여 건…전남노조 게시판엔 "일이나 해라" 조롱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직후 옛 광주시와 전남도 공직자 간 비하·폄훼 글로 폐쇄됐던 익명게시판이 광주청사 직원 전용으로 다시 문을 열었지만, 조직개편에 대한 반발이 쏟아지고 전남 공무원노조 익명게시판에는 광주 직원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앞서 전남광주특별시는 지난 2일 출범에 맞춰 옛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망을 통합했다. 이에 따라 기존 광주시 내부망에서 운영되던 공무원 익명게시판 '열린마음'에도 전남도 공직자들이 접속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게시판에는 조직개편과 청사 기능 재배치·종전 근무지 보장을 둘러싼 양측 직원들의 갈등이 쏟아졌고 무안청사와 광주청사 소속을 밝힌 채 상대 지역과 직원을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글까지 잇따랐다. 특별시는 통합 당일 게시판을 잠정 폐쇄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와 광주청사 공직자들이 광주청사 로비 농성장에서 조직 개편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집회를 열고있다. 2026.7.24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

24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특별시는 직원들의 통합 관련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23일 '열린마음'을 재개했다. 다만 광주청사 직원들만 글을 쓰고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게시판이 다시 열린 지 하루 만에 조직개편과 광주청사 기능 축소 등에 관한 게시글이 60여 건 이상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조직 개편의 근본적인 문제점', '광주청사 축소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 노조와 함께 힘 모아요', '투쟁합시다' 등의 제목이 달렸다.

광주청사 게시판이 재개된 같은 날 전남 공무원노조 익명게시판에는 '경축 우리가 승리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인사, 기획, 예산, 조직 전부 무안으로 오는 거 확정이다. 현재 광주 결원 150명 자리도 현재 전남청사 6급, 5급들 순서대로 광주로 보낸다고 한다"며 "우리는 인사 적체 풀리고 광주 애들은 종전 근무지 보장해주니 불만 없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기서 눈팅하는 광주 애들아. 니들이 그렇게 원하는 종전 근무지 보장됐으니까 이제 그만 일이나 해라"고 조롱했다.

이 글은 전남광주특별시가 광주청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개편과 청사 기능 배치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연 날 게시됐으며 직원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전파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전남공무원노조 익명게시판의 글을 직접 거론하며 "광주청사 결원 150명을 전남청사 직원들의 승진 적체 해소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며 "육아휴직자 등이 복직하면 어디로 돌아가야 하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열린마음'을 전남청사 직원들도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할 계획에 대해 "아직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부정적 기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재개된 옛 광주시청 익명게시판 '열린 마음'에는 행정통합에 따른 조직개편·청사기능배치 등에 관한 우려와 불만의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2026.7.24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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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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