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판 '환경미화원 노예' 파문…시청 간부 '이삿짐 나르기' 동원 의혹도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23일 익산시청 앞 기자회견서 폭로

전북자치도 익산시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대행하는 (유)금강공사가 환경미화원을 노예처럼 사적으로 부리는가 하며 시청 간부급 이삿짐까지 날라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는 23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환경미화원을 몸종처럼 부린 (유)금강공사 규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익산시 환경미화원은 금강공사 C사장의 사유물이 아니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회견문에 따르면 금강공사는 공공부문 노동자를 사장의 취미 공간 관리, 회장 자택 조경, 양계장 철거와 농작업 등 사적 업무에 동원해왔다.

▲금강공사는 공공부문 노동자를 사장의 취미 공간 관리, 회장 자택 조경, 양계장 철거와 농작업 등 사적 업무에 동원해왔다. 사진은 양계장 철거 관련 모습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환경미화원을 동원해 금강공사 회장 자택의 계단을 조성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심지어 금강공사 사장의 밴드활동 연습실에 있는 화장실 변기를 뚫으라고 지시했는가 하면 출출할 때 먹을 수 있게 '어묵 탕기'를 엘리베이터도 없는 연습실에 올리라고 해 수명의 환경미화원이 동원되기도 했다.

회장의 자택 조경에도 환경미화원이 동원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는 금강공사 회장 자택의 정원 조경에 환경미화원이 동원됐으며 침목으로 된 계단과 그늘막 정자를 설치하고 회장 건강관리를 위한 철봉을 세웠다.

또 양계장 철거에 옥수수까지 심게 하는 등 공공부문 노동자를 사적 이익을 위해 동원하는가 하면 인권과 존엄을 짓밟는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해왔다.

노조는 특히 2023년에 어양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했던 익산시청 간부의 이삿짐을 옮기고 1톤 트럭에 물건을 실어 무료로 폐기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익산시의 한 부서는 청소 등 익산시 업무를 환경미화원에 떠넘기는 등 관리·감독해야 할 행정이 되레 불법업체를 비호하고 환경미화원의 인격을 무시해왔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사적 동원으로 예산 낭비한 금강공사 처벌 △직장 내 괴롭힘 자행한 사람 처벌 △불법·비리온상 민간위탁 철폐 △불법업체 대행계약 당장 해지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금강공사의 C사장은 이에 대해 "밴드활동 연습실 화장실 변기 뚫기는 수리업체를 알아보라고 말한 것이 잘못 전달돼 직원이 환경미화원을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양계장 철거 후 건설폐기물 무단폐기는 회사 차원의 실태조사를 거쳐 관리자 징계를 내린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청 간부의 이삿짐을 옮기는 데 환경미화원을 동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알아보고 있지만 그런 일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청 한 부서의 청소 등 업무 떠넘기기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 주장의 일부는 맞는 사안이어서 징계 추진 중이지만 일부는 그런 일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전국민주연합노조의 신동기 익산지부장은 "시청 간부의 이삿짐 옮기기는 작업에 동원된 환경미화원이 확인했던 사안이고 한 부서의 청소업무 떠넘기기도 매년 반복되는 사안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익산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미화원은 190여명으로, 이들은 모두 금강공사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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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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