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청년후보 기탁금 관련 SNS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당무개입' 논란을 제기한 가운데,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 당시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출장소로 전락했던 건 그새 다 까먹었나"라고 반격했다.
한 대행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께서 청년후보 기탁금과 관련해 의견을 말씀하신 건 한 분의 당원으로서 너무도 자연스럽고 또 가능한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몰상식한 정쟁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일축했다.
한 대행은 "(이 대통령 발언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신 것"이라며 "이게 어떻게 당무에 개입한 건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헌 제13장 제105조 제2항에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그 재임기간 동안 당론 결정에 참여할 권한과 당론을 이행할 의무를 가진다'라고 명시돼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딱이다"라며 "윤석열의 표현으로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를 축출하고,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다른 후보자를 주저앉히며 '윤심' 후보를 당선시킨 게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행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앞에선 한마디도 못하고 쩔쩔매면서 수직적 당청관계를 자처하더니, 야당이 되니 적반하장으로 대통령의 순수한 의견개진마저 말꼬리를 잡고 정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취지는 금전적 부담 때문에 청년정치인들이 활동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문제의식"이라며 "돈이 정치의 진입장벽이 되지 않도록 관련 문제를 (당)선관위에서 다시 논의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동의를 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당의 당직선거 후보자 기탁금이 지난 전당대회 대비 상향된 것을 두고 청년후보 진입장벽 등의 문제를 들어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임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야권에선 이를 '당무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 대행은 지난 17일 제헌절 당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행사 참석을 거부하고 부정선거 장외투쟁에 나선 데 대해서도 "입법부의 일원이, 그것도 제1야당의 대표가 제헌절에 국회가 아닌 아스팔트를 선택했다"며 "참담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제헌절마저 외면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헌법의 가치를 되새겨야 할 이번 제헌절에 장 대표는 기념식 참석 대신 '전면 재선거'를 외치며 거리에서 부정선거 선동의 마이크를 잡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사태와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이러려고 재검표도 차일피일 미루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지난주에 있었던 충주시장 재선거 재검표만 봐도 답이 나온다. 10만8000여장의 투표지를 모두 수작업으로 확인하는 데도 6시간이면 충분했다. (재검표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한 대행은 "국조특위 활동 기한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선관위) 특검법은 국민의힘의 몽니로 언제 출범할 수 있을지 기약조차 어렵다"며 "본회의도 보이콧하고 상임위도 불참하고 특검도 반대하고 재검표도 미루겠다면 세비라도 반납하시라"고 꼬집었다.
그는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아스팔트 정치와 부정선거 음모론을 즉각 멈추고 국회에 돌아와야 한다"며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면 막말과 선동이 아니라 이곳 국회에서 책임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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