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홈플러스에 조달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정치권과 노동계에 따르면, 잠정합의안의 내용은 김병주 MBK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2000억 원에 대한 보증을 서면, 메리츠가 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메리츠가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이 안을 승인하면 대출이 시행된다.
실제 합의가 이뤄지면, 홈플러스는 다시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홈플러스 회생 폐지를 결정한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법원장 정준영)이 회생계획 실행에 필요한 2000억 원을 마련하면, 절차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잠정합의 사실이 알려지기 전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를 찾아 "내일 중으로 2,000억 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홈플러스의 파산을 막고, 본격적으로 홈플러스를 살리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홈플러스 파산 위기와 관련 "1만 3000명의 노동자와 가족, 입점업체와 납품업체 등이 많은 피해를 봤다. 파산 절차가 코앞인데 MBK와 메리츠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홈플러스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홈플러스에 2000억 원 대출이 이뤄지면, 청문회 계획도 일단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도 정부와 MBK, 메리츠에 대량해고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MBK 본사 항의방문, 광화문광장 농성, 청와대 앞 집회 등을 이어왔다.
다만 아직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병덕 의원실 관계자는 15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잠정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봐도 되나'라고 묻자 "추진 중"이라며 "내일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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