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들도 외면하는 장동혁 장외투쟁…"어디서 뭐 하는지 아무도 몰라"

중진 권영세 "징계한다고 당 바뀌나"…부산 곽규택 "'재명아' 피켓, 공당 대표 품격 고려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재선거를 요구하는 장외집회에 잇달아 참석하는 것에 당내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집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낮춰 부르는 피켓을 드는 등 일련의 행보는 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보수 야당 내에서도 공감대를 얻는 데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에서 "지방선거 이후 두 달이 거의 다 돼간다"며 "참정권 부정 사태에 매몰돼 당 개혁에 대한 시작이 전혀 없다. (장 대표가) '준비하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옳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3일 당 행사에 참석해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바꿔나갈 건지" 등에 관해 고민하고 있고, 이를 머지않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장 대표가 거론해 온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방식은 특정 인사를 징계하는 쪽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징계한다고 당이 바뀌는 건 아니"라며 "단일대오로 가는 방향이 잘못됐다면 그게 개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는 장 대표에게 권 의원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당원의 뜻을 존중하되, 당원의 뜻이 국민과 다르다면 당원을 설득해서 국민과 부합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지금 그렇게 가고 있지 않은 상태고, 그러니까 문제"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서울, 인천, 부산 등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재선거 요구 집회에서 "부정선거"를 외치는 것도 권 의원은 "국민 생각과 괴리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하고 연결도 안 된 상태에서 바깥으로 돌아다니면서 장외집회를 하고 있지 않나. 거기서 뭐 하는지 우리 당은 아무도 모른다"며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

장 대표 거취에 관해서는 "이 지도 체제가 어떻게 되든 장 대표는 사퇴가 필요하다"며 "장 대표가 (책임을) 안 진다면, 지도부 전체가 책임지는 모습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우려에도 장 대표는 이날 저녁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리는 재선거 요구 집회에 참석한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곽규택(초선)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지금은 원내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상황인데, (의원들 사이에서) 장외투쟁하는 것이 시기상으로 맞냐는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신 것 같다"며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당원이나 지역민과 함께하는 방식이 맞지 않나. 다른 집회에 우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끌어갈 수는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재선거 필요성'을 알리겠다며 간 장 대표의 부산 일정에는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 17명 중 절반이 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도 불참자 중 한 명이었다.

곽 의원은 장 대표가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재명아'로 지칭한 피켓을 드는 것에 "공당의 대표가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품격을 고려할 면이 있지 않나"라며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도층의 거부감을 주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귀담아 들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대표의 이러한 독자적인 행보에 내부 우려가 높지만, 장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를 막을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날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장 대표의 거취에 관해 "쉽게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지도부 교체 또는 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는 것이다.

이에 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너무 간을 많이 본다"며 "하세월 간다"고 정 원내대표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중진들이 안 움직이 때문에 그렇다. 영남 중진은 똬리를 틀고, 어떤 이해관계나 득실이 없으면 당이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가든 관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2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에 참석해 거리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김도희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