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한민국 경찰 민낯" 장동혁 대표와 국힘 의원들, 광주경찰청장 면담 불발

장윤기 사건 항의차 방문했으나 경찰과 30분 대치끝 돌아가

▲9일 광주경찰청을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소속의원들이 출입문을 통제한 경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6.7.9 ⓒ프레시안(강병석)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여고생 살해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경찰의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광주경찰청을 찾았지만 청장 면담을 위한 내부 출입을 두고 경찰과 30여 분간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9일 오후 1시 30분쯤 장 대표와 신동욱 최고위원, 김장겸·서천호·박준태 의원 등은 광주경찰청 청사 1층 로비로 들어섰다. 장 대표는 당초 예정됐던 한성숙 신임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취소하고 이날 광주경찰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일행은 대기하고 있던 경찰 관계자들에게 "내부로 안내를 해주시라"며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측은 내부로 통하는 출입문에 통제 인력을 배치한 채 별다른 안내나 설명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장 대표와 의원들은 경찰측의 대응에 대해 "국민적 관심사가 된 사건으로 야당 지도부가 왔는데도 회의실 안내조차 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고함을 치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장 면담을 위해 청사 내부 게이트로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 관계자들이 출입문 앞을 막아서 고성이 이어졌다.

장 대표 일행이 경찰 관계자들에게 "출입을 막는 법적 근거와 지시 주체가 누구냐"면서 "청와대나 상부의 지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경찰측은 이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은 "장윤기 사건 수사에서 경찰이 현장에서 증거를 인멸한 것과 지금의 행동이 무엇이 다르냐"면서 "국민을 대표해 사건 경위를 확인하러 온 국회의원을 청사 안으로도 들어갈 수 없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와 (왼쪽부터)박준태·서천호·신동욱·김장겸 의원이 광주경찰청 1층 로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9 ⓒ프레시안(강병석)

약 30분간 이어진 대치 이후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장 대표와 의원들은 광주경찰청의 대응에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장윤기 사건을 두고 "수사 기밀 유출과 은폐 의혹이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경찰이 스스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광주경찰청에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대한민국 경찰의 민낯"이라며 "피의자 장윤기의 아버지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증거를 은폐하고 사건을 축소할 수 있었다는 것이 국민적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측은 장윤기 사건을 검찰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경찰은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보행로에서 귀가 중이던 여고생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장씨의 신상 정보를 국민의 알권리 등을 고려해 이날부터 한 달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한편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 일대에서고교 2학년 이채원양을 살해하고 이를 제지하려던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 등으로 붙잡혔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는 장윤기가 범행에 사용한 SUV 차량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를 당시 전남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이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케이블타이는 검찰이 경찰관으로 재직 중인 장윤기 부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산서 수사팀장인 A경감은 장윤기 차량에서 결박 도구로 의심되는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은 채 차량을 장윤기의 부친에게 돌려주고, 증거가 찍힌 채증 영상 삭제를 부하직원에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일 구속됐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의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법정 밖으로 나오고 있다. 경찰은 A 경감이 장윤기의 차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증거인멸한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번 사건 수사 과정 전반의 부실·은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광주경찰청 지휘라인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검찰은 별도로 광산경찰서와 관련 경찰관 주거지 등을 증거인멸과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에 나섰고, 특별수사팀은 A경감의 지시 경위와 수사 지휘라인 보고·개입 여부, 장윤기 부친과의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