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배재고 징계 철회' 요청 공문…"인민재판식 처벌"

"李대통령 분열 정치가 빚어낸 과잉 이념화 촌극"

국민의힘이 5.18광주민주화운동 조롱 구호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에 내려진 중징계가 과하다며 연일 '징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정점식 원내대표 등을 비롯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징계 재고'를 요청하는 목소리는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공문을 보냈다고 밝힌 이는 나 의원이 처음이다. 나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연서명을 모으지 않고, 개별적으로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나 의원은 "스타벅스, 일상적 단어마저 정치적 금기어로 만들고 자의적인 연상 작용으로 혐오의 굴레를 씌우는 행태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분열 정치가 빚어낸 과잉 이념화 촌극"이라며 "학생들의 응원 구호를 무엇을 근거로 중징계로 처벌한단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나 의원은 배재고 야구부에 내려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전국 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는 "여론과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규정을 끌어다 팀 전체에 연좌제식 철퇴를 내린 것"이라며 "규정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자의적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 생명을 끊는 인민재판식의 가혹한 중징계가 아니라, 재발 방지 교육과 지도 중심의 합리적인 재고와 선처를 관계 당국에 강력히 당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징계가 "지나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복수의 참석자들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중 나온 배재고 야구부의 '혐오' 응원 구호로 촉발한 이번 사태를 진영 갈등 소재로 끌고 가기도 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정치권이 조금 지나치게 성역화하면 오히려 (청년의) 반감이 생긴다"며 "5.18을 비하했다고 해서 대통령, 장관까지 나서서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서고 이런 것들이 다소 지나치게 균형을 잃었다는 점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내부대표인 김민전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스타벅스 가자'고 하는 말이 언제부터 혐오의 언어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라치기 프레임을 걸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분열의 지도자가 끼치는 해악이 우리 미래 세대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정점식 원내대표(오른쪽)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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