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수괴 윤석열을 옹호하고, 각종 인권 이슈에서 반인권적 성향을 보여 온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안팎에서 거세다. 1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민사회, 정치권은 물론 내부에서도 안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인권위 내부에서는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과장, 권혁장 기획재정담당관, 윤채완 전 조사총괄과장, 남경혜 정보화관리팀장, 육성철 광주인권소장, 6명이 보직 반납을 선언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요 간부급 인사들이 보직을 거부한 건 초유의 일이다.
안 위원장은 그러나 '버티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보직 반납을 선언했던 주요 간부 6명의 보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인사를 밀어붙인데 이어 1일 직원 조회 과정에서 "지금의 상황이 더 나은 조직을 향한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위원장인 저부터 마음을 열고 여러분의 진심을 경청할 것"이라고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정부 시절 지명된 안 위원장은 임명 당시부터 논란을 몰고 다녔다. 그는 자신이 발간한 저서를 통해 "공산주의 혁명의 핵심 수단이 동성애라고 주장하는 신마르크스주의자들이 있다",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 확산, A형 간염 같은 질병의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 "신체 노출과 성충동으로 인해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윤석열 내란 사건'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2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수정 의결하는 걸 주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안건에는 헌법재판소 등 사법부와 수사기관에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 방어권을 철저히 보장할 것, 윤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수괴죄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최근 주요 보직 간부들이 '보직 반납'을 선언한 데에는 안 위원장이 지난달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일으킨 게 계기가 됐다. 인권위는 지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간 매년 퀴어축제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부스를 운영해 왔으나, 안 위원장이 취임한 지난해엔 공식 부스를 운영하지 않았고, 올해에도 불참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직원들에 대해 '인권 감수성 부재' 발언을 수차례 해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지난달 30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수자인권위는 '국가인권위바로잡기공동행동'과 함께 성명을 내고 안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내란을 비호하고 반인권적인 행보를 지속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를 파국으로 빠트리고 있으면서도 자리만 지키고 있던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는 내부로부터 무너지고 있다"며 주요 간부 보직 거부 산내를 거론한 뒤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기관의 장으로서 사퇴 외에는 해법이 없는 것이고, 그것이 기관의 장으로서 취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안창호 위원장이 윤석열의 내란을 비호한 순간 부터 국가인권위원회의 핵심 운영원리인 독립성은 무너졌고 노골적인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에 기반한 운영이 지속되면서 신뢰도 무너졌다"며 "조직이 처한 위기의 원인을 성찰하고 구성원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응답하기는커녕, 알량한 인사권 행사만으로 사태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안창호씨가 위원장으로 있는 한 국가인권위원회 정상화는 없다. 국가인권위원회 직원들의 승진, 조직 확대, 권한 강화, 위상 회복 그 어느 것도 안창호씨가 위원장으로 있는 동안은 기대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안창호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잘못된 인사가 조직을 얼마나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며 "더 이상의 혼란과 파괴를 막기 위한 해답은 하나뿐이다. 안창호는 지금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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