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내 서열 2위인 정점식 원내대표가 연일 장동혁 대표와 선을 긋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장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전국 재선거' 주장에 대해 "서울시장 재선거는 불가능하다"고 하는가 하면, 지방선거에서 나름 선전했고 이후 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으니 지도부가 사퇴할 이유가 없다는 당권파 측 분위기에 대해서도 "지지율 소폭 반등으로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장 대표가 질색하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도 "보수의 한 축"으로 평가하며 만날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 장 대표의 거취 문제가 조속히 결론지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24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전면 재선거' 주장에 대해 "현재의 법 제도에서는 불가능하다"며 "당에서 제기한 선거소청은 문제가 발생했던 특정 투표소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검증한다는 차원"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 당 오세훈 시장이 6만 표 이상으로 이긴 선거"라며 "문제없이 투표에 참여했던 수많은 서울 유권자의 표심도 존중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국민의힘에서 오 시장은 핵심적인 대선 자산"이라며 "오 시장이 서울시에서 펼치는 주택공급 정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당 차원의 입법·정책역량을 동원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당 사무처가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광역단체장 2명 등이 증가했다", "(장 대표가) 16개 시도 전체를 아우르며 후보자들의 당선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는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정 원내대표는 "당 일각의 아전인수식 평가일 뿐"이라며 "지지율 소폭 반등으로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민심은 여야 모두를 심판했다"며 "당 노선부터 근본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그는 "질질 끌수록 당의 분열로 이어지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며 "의원들 중의(衆意)가 모여야 원내대표 말에 힘이 실리지 않겠나. 이미 당내 5선 의원을 만났고, 4선·3선·재선·초선의원들 의견을 경청한 이후 '(장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이 모이면 장 대표와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당 대표 사퇴와 지도부 체제 개편은 의원들의 중의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이 문제는 조기에 종결돼야 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조선>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 복당 문제에 대해 "(한 전 대표는) 현재 무소속이지만 보수의 다른 한 축임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한 의원과도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 의원의 복당, 개혁신당과의 합당까지 포함하는 정계개편은 충분한 논의 없이 급격하게 추진돼서는 안 된다"며 "보수 대통합은 2028년 총선을 기준으로 차분히 접근해야 한다"고 완급조절론을 폈다.
그는 전날 <연합> 인터뷰에서는 이와 관련 "기본적으로 보수의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야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데 저 역시 공감하고, 모든 분이 공감할 것"이라며 "통합은 정치공학적으로 누구는 빼고 누구는 더하는 문제라기보다 국민께 희망을 드릴 가치와 비전, 정책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선관위 개혁을 위한 원 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은 가볍게 다룰 사안이 아니다"라며 "여야가 국회 개헌특위부터 정식으로 구성해, 그 틀 안에서 국민 기본권, 권력구조 개편까지 한꺼번에 논의해서 새 판을 짜자"고 역제안을 했다. '원 포인트' 형식이 아니라 종합적·전면적 개헌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