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권위 간부 6번째 보직 반납…광주인권사무소장 "안창호 사퇴 없이 정상화 불가"

과장급 이어 소장도 보직 반납…안창호에 "극강의 빌런" 비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인권위 간부들이 연달아 보직 반납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인권사무소 소장이 직을 내려놓겠다 선언하며 사퇴 촉구에 동참했다.

23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육성철 인권위 광주인권사무소 소장은 인권위 내부망 게시판에 "과장(소장) 보직 반납에 동참한다"며 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육 소장은 "2024년 12월 4일 비상계엄 당시 저는 (인권위) 홍보협력과장이었다. 닷새 뒤로 잡힌 인권영화 <힘을 낼 시간> VIP 시사회와 엿새 뒤 열리는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을 준비하느라 바빴다"며 "위헌적 비상계엄과 포고령에 대한 비판이 담긴 기념사 초안에 안창호 위원장이 X표를 그을 때부터 인권위는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 이후 신문 기고, TV 인터뷰, 간부회의 발언, 인권사무소 업무보고 발언 등을 통해 '안창호 사퇴 없이 인권위 정상화는 불가하다'고 강조한 이유"라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19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이석준 사무총장에 '안창호 사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인권위가 정상화될 수 있다면 알려달라. 그런 방안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뛰고 싶다'고 물었으나 이석준 총장은 안창호 위원장처럼 유체이탈 화법으로 비켜갔다"며 "인권위 직원의 77%가 안창호 사퇴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와도, 위원회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육 소장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쫓겨난 안 위원장을 만나 '왜 광주에 와서 인권위를 수렁에 빠트리느냐?'라고 물었다며, 그러자 안 위원장이 웃으며 '나만큼 518을 잘 아는 사람도 없고, 오월 어머니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육 소장은 "그는 그런 식으로 혐오 차별 논란을 비켜 가며 스스로 인권 전문가인 것처럼 행동한다. 성소수자들의 가슴에 대못이 박히든 말든, 인권위 직원들이 모욕을 느끼든 말든, 그는 개의치 않는다"고 질타했다.

육 소장은 안 위원장에 대해 "이렇게 빨리 극강의 빌런이 등장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과거 현병철 전 인권위원장에게 '역대 최악의 인권위원장'이라고 비판한 일을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전 위원장을 비판해) 징계 처분이 확정되던 날 직원들이 보내준 격려의 메시지 덕분에 지금껏 기죽지 않고 버텨왔다. 그날보다 더 치열하게 분투하는 우리들의 멋진 동료들에게 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자기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일을 해내시는 광주인권사무소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보직 반납 의사를 밝힌 인권위 간부는 육 소장까지 총 6명이다. 지난 15일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 19일 박광주 차별시정총괄과장, 22일 권혁장 기획재정담당관 및 윤채완 서기관(현재 권익위 파견 중), 이날 남경혜 정보화관리팀장(대구인권사무소장 발령)이 보직을 반납하거나 보직 발령을 철회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연이은 보직 반납과 관련해 안 위원장은 전날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 "법과 인사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8일 서울 중구 인권위원회에서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에 대한 권고 수용 여부 등을 검토하는 제23차 전원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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