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대신 라면 5봉지를 들고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했다.
전북 정읍시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 20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라면 자선 음악회'를 개최했다.
정읍에서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입장료 대신 라면이나 생필품, 기부금을 받는 방식으로 나눔의 의미를 담았다.
이번 음악회는 20여 년 전 "손자와 라면이라도 실컷 먹고 싶다"는 한 어르신의 안타까운 사연에서 시작된 나눔 운동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특히 익산갈릴리교회와 라면드림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지자체 경계를 넘어선 첫 협업 공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행사 당일 시민들은 라면 5봉지 이상 또는 휴지와 세제 등 생활용품, 기부금을 자발적으로 기탁하며 공연에 동참했다.
상업적 공연 형식을 벗어난 이번 음악회는 공연 관람과 기부를 결합한 새로운 나눔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에서는 100인조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운명'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를 연주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옆드림앙상블과 익산드림합창단의 특별 공연이 펼쳐져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모인 라면과 생활용품, 기부금은 지역 내 독거노인과 청장년 1인 가구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송운용 정읍시사회복지협의회장은 "작은 라면 한 봉지가 모여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히는 큰 희망이 됐다"라며 "뜻깊은 행사에 함께해 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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