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전북이 이렇게 핫한 지역이 됐던가"
지난 6.3 지방선거 때는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더니 선거가 끝나고 서도 전북에 정부여당의 고위직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2023년 8월, 새만금잼버리 대회 파행 직후 새만금은 전국적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여권 정치인들은 경쟁하듯 새만금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고, 전북은 마치 국가적 실패의 상징처럼 취급됐다.
당시 일부 정치권에서는 "전북도가 잼버리를 핑계로 SOC 예산만 챙겼다", "(잼버리 대회를 망쳐 놓고)국가 예산 11조 원을 끌어갔다"는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전북도민들에게 지난 35년 간 새만금은 희망보다 상처에 가까운 이름이었다. 그런데 불과 1~2년 사이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전북 출신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청년들과 함께 새만금을 찾아 희망의 메세지를 날렸다. 여기에 집권여당 대표인 정청래 민주당 대표까지 같은 날 전북을 찾았다. 새만금과 전북이 어느새 중앙정부와 여권 핵심 인사들이 가장 자주 찾는 지역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다.
김윤덕 장관은 1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청년의 꿈이 현실되는 곳, 새만금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만금을 AI·로봇 친화도시, 세계적 AI 데이터센터 집적지, 수소도시, 청년 정착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새만금에 기업이 몰리고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면 청년들이 돌아오고, 다시 도시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실 전북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원했던 것이 바로 '지역 청년들이 더 이상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전북', '양질의 일자리 때문에 오히려 외지 청년들이 몰려오는 전북'이 되는 것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또 이날 오후 전북 익산시 구도심에서 청년들을 만난 일정을 소화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익산의 대표적인 야시장 축제인 '제4회 이리와포차축제'가 열린 남부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났으며 저녁에는 전주남부시장에서 시장상인들을 만났다.
공교롭게도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두 정치인이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전북을 찾은 것이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 표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전북도민들은 이 같은 변화가 그리 반갑지 만은 않다.
새만금은 지난 35년 동안 수많은 청사진과 약속을 들어왔다. 동북아 경제허브, 국제관광도시, 신재생에너지 중심지, 스마트 수변도시 등 화려한 비전은 반복됐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전북도민들은 또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청년이 돌아오고 기업이 뿌리내리는 전북, 새만금'은 구호 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는 정치인들의 방문 횟수가 아니라 약속을 실천하고 성과로 증명하려는 의지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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