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연발화 화재 5년간 148건…폭염·폭우 뒤 특히 위험

산업시설·창고에 집중, 재산피해 22억 원 넘어…소방당국 "여름철 각별한 주의"

전북에서 최근 5년간 불씨나 전기 스파크 없이 스스로 열이 쌓여 발생한 자연발화 화재가 148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시설과 창고에 집중되면서 재산피해만 22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소방당국은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여름철 자연발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8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자연발화 화재는 모두 148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2명이 다쳤고, 재산피해는 22억1380만 원에 달했다.

자연발화는 전기 불꽃이나 불씨 같은 외부 점화원 없이도 발열성 물질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고 축적돼 스스로 불이 나는 현상이다.

발생 장소별로는 산업시설이 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창고 등을 포함한 기타 시설이 50건으로 뒤를 이었다. 곡물과 유류, 폐기물, 우드칩 등 발열성 물질을 장기간 보관하는 시설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시설에서도 6건이 발생해 일상생활 공간 역시 자연발화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이 자연발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하반기에 발생한 자연발화 화재가 상반기보다 많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4일 군산시 오식도동의 한 우드칩 공장에서는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사흘 동안 이어졌다. 약 5000톤의 우드칩이 적재된 시설에서 시작된 이 화재로 건물 전체가 불에 타 24억4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 지난 4일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의 한 우드칩 공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적재된 우드칩 더미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전북소방본부는 자연발화를 예방하기 위해 우드칩과 사료, 곡물, 퇴비, 폐기물 등 발열성 물질을 장기간 쌓아두지 말고 내부 온도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환기시설을 상시 가동하고, 기름이 묻은 걸레나 작업복, 목재 부산물 등은 밀폐 공간에 방치하지 말고 별도 용기에 보관하거나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자연발화 화재는 전기적·기계적 요인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예방관리가 중요하다"며 "폭염과 폭우 이후 밀폐된 창고나 작업장에서는 환기와 온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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