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인수위, 오페라하우스 '100억대 라스칼라' 우선순위 따진다

북항서 문화예술 간담회…시민 체감·지역예술계 파급효과 검토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추진 중인 이탈리아 '라스칼라' 초청 공연의 적절성 검토에 들어갔다.

16일 전재수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인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는 전날 오후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 현장을 찾아 문화예술 현장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부산 문화예술단체와 공연단체 관계자, 학계, 시민 대표, 인수위 건강한 시민행복분과 문화소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15일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현장을 찾아 문화예술 현안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전재수인수위

논의의 중심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페스티벌로 추진 중인 라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이었다. 인수위는 이 공연이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지, 지역 예술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라스칼라 공연은 박형준 시정에서 추진된 대표 문화사업 중 하나다. 부산시는 북항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으로 라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오텔로' 초청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100억 원대 사업비와 지역 예술계 소외 논란이 맞물리면서 선거 과정에서 재검토 대상으로 떠올랐다.

▲부산 오페라 하우스 조감도.ⓒ부산시

전 당선인 측의 문제의식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다. 세계적 공연을 유치하더라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시민 접근성, 지역 문화생태계와의 연결성, 공공성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름값 있는 공연 한 차례보다 부산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문화정책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이번 현장 방문도 같은 맥락이다. 전임 시정 이유로 배제하기보다 공연의 필요성, 예산 투입의 적절성, 지역 파급효과를 확인해 민선 9기 문화정책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접근에 가깝다.

쟁점은 라스칼라 초청 여부를 넘어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누구를 위한 공간이 될 것인가에 있다. 개관 공연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면 세계적 공연장이라는 명분은 오래가기 어렵다. 지역 예술인이 무대에 서고 시민이 일상적으로 문화를 누릴 수 있어야 오페라하우스의 공공성도 살아난다.

이와관련해 차재권 인수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시민이 직접 체감하고 지역 문화예술인이 소외되지 않는 민선 9기 문화정책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재수 인수위의 라스칼라 공연 검토는 새 시정의 문화행정 기준을 다시 세우는 첫 과정으로 읽힌다. 부산이 세계적 문화도시를 지향하더라도 출발점은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예산과 지역 예술 생태계의 성장이어야 한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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