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AI 초과이익' 분배에 "기본소득 등 새 메커니즘 필요"

"한국 자체 핵무장, 바람직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 산업 호황으로 창출된 "초과이익 일부를 국민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기본소득 같은 새로운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유럽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0일 공개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특정 기업이나 사안에 대한 언급이 아니다"며 "AI 시대로의 대전환 과정에서 자본주의 시장 질서의 지속과 유지를 위해 언젠가 직면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에 대해 한 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기업 초과이윤을 바탕으로 기본소득 설계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선을 그은 설명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앞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초과이윤 활용 문제와 관련해 "신중하게 접근은 하되 모른 척 할 수는 없다"면서 "국제무역 질서까지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에 국제적 단위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신중론을 폈다. 실리콘밸리 일각의 기본소득론을 거론하면서도 "문제는 우리나라만 이걸 먼저 하면 기업들이 다 탈출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거리를 뒀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하고 반도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덜 개발된 지역에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달 말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과 토론회를 열어 지방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공장 신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보 협상 과정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로 증액하기로 한 데 대해선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은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자주국방 기조를 강조했다.

아울러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처리 권한에 대한 한미 협상에 대해선 "한국의 자체 핵무장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며 미국 측 우려에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란 전쟁 이후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려는 의지가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남북관계가 악화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성격이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 민주화 이후 한국 대통령의 절반 이상이 탄핵되거나 수감됐던 점을 지적하며 "이 대통령도 악순환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