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두고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너무 말을 많이 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와) 똑같은 과오를 이 대통령이 작년부터 저지른 것"이라고 평론했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이 대통령이 굉장히 본인 스스로가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나"라며 "그중에서는 어느 정도 부정적인 측면도 있기는 있다. 그게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의 서울 패배 요인에 대해 "정원오 후보가 안 된 가장 큰 요인은, 지금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실질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걷지도 못하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너무 말을 많이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에 부동산 정부 정책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받는 한강 벨트가 거기에 대해 저항을 해서 결국 오세훈 후보 쪽으로 당선이 기운 것"이라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결국 오 후보가 당선된 결정적 요인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였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서울에서 윤석열 후보한테 5% 졌는데, 그 5% 진 요인도 실질적으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가져온 것"이라며 "똑같은 과오를 이 대통령이 또 작년부터 저지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에서의 패배가) 정청래 대표의 책임이라고 꼭 지적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당이 아닌 대통령의 영향이라는 취지의 지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에 대해선 "정 대표는 틀림없이 재선을 위해서 출마를 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김민석 국무총리가 총리직을 지금 내놓고서 당권 도전을 하기 위해서 8월에 정 대표하고 붙을 것 아닌가", "그럼 여당의 생리를 봐서 지금 대통령의 심중이 어디에 가 있다는 것이 이미 확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실 김 총리한테 대통령의 의중이 가 있다고 보지 않나"라며 "그걸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 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선거 책임론에 직면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집중 비판하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지금 현재 상태로 봐서는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나는 지금 장 대표가 정치인인가 하는 회의를 갖는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막스 베버가 정치인의 조건 세 가지를 얘기했는데, 소위 열정과 책임과 그다음에 안목 내지는 통찰력을 얘기했다"며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게 '안목, 통찰력' 이것이 제일 중요한데 이것이 결여돼 있는 곳이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 대표 뿐만 아니라 지금 당권파 쪽에 속해 있는 소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자세도 그렇다"며 "당분간 국민의힘은 내부적인 진통을 겪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 북구갑 당선으로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이번에 참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에 내려가 당선이 된 것"이라며 "이걸 발판으로 자기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를 향해서 계속해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라고 긍정평가했다.
그는 보수진영의 대권 잠룡과 관련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한동훈, 그 다음에 오세훈"이라고 평하며 "두 사람 이외에는 더 이상 경쟁에 덤벼들긴 힘들 거라고 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반면 진보진영의 대권 주자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별로 그렇게 딱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고 평하며, 특히 경기 평택을에서 낙선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두고 "조국은 본인 혼자서 뭘 하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혁신당이 민주당하고 합당을 하든지 흡수가 되든지 해서 민주당 내에 들어가 거기에서 대권 후보의 경쟁자로서의 역할을 하면 그 다음엔 상황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 낙선을 했지만 대구를 많이 흔들어 놓은 건 사실"이라며 "사실 김 전 총리가 대권에 대한 욕망이 있으면 한번 시도도 해볼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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