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1년처럼"…'포용·혁신' 꺼내 든 엄승용 보령시장 당선인

득표율 51.16%로 민주당 이영우 꺾어…"지방소멸 위기, 체질 개선으로 돌파"

▲엄승용 보령시장 당선인(우측)이 당선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지지자들로부터 축하 화환을 아내와 같이 받고 있다 ⓒ프레시안(이상원)

늦은 밤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이 이어지던 보령시장 선거구의 승자는 결국 국민의힘 엄승용 후보였다.

4일 새벽 2시 04분 현재 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엄승용 후보가 2만 1269표(51.16%)를 얻어 1만 9368표(46.59%)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영우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무소속 김흥식 후보는 931표(2.23%)를 얻는 데 머물렀다.

당선 윤곽이 드러나자 엄승용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밤새 긴장감에 눌려 있던 지지자들의 환호와 축하객들의 발길로 뒤섞였다.

2026년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8기 보령시정의 지휘봉을 잡게 된 엄 당선인은 "이번 당선은 보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염원하는 위대한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엄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발표한 메시지에서 가장 먼저 '통합'을 강조했다. 치열했던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지역 여론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엄 당선인은 "정치적 진영을 넘어 뜨거운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동시에 저를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의 선택 역시 보령을 사랑하는 또 다른 마음이자 매서운 채찍질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그는 마지막까지 각축전을 벌인 민주당 이영우 후보와 무소속 김흥식 후보를 향해서도 깊은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며, 이제는 갈등을 봉합할 때임을 분명히 했다.

엄 당선인은 현재 보령이 처한 현실을 '중차대한 기로'라고 진단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침체라는 '지방소멸'의 거대한 위기 앞에서 더 이상의 소모적인 편가르기는 파멸을 의미한다는 경고다.

그는 "이제는 편가르기를 멈추고 포용과 협치를 통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함께 써 내려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공직 사회와 지역 공동체를 향한 전면적인 체질 개선 선언이다. 엄 당선인은 "시장이라는 지위가 주는 힘과 영예를 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며, 기존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보여온 관행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기초단체장에게 주어진 제도적 권한과 관성에 안주하기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혁신적인 문제해결을 실행하는 과정을 시정의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직자들에게는 '사기업 수준의 고객(시민) 만족과 헌신'을 요구하는 한편, 시민사회를 향해서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의적으로 합의하는 품격 있는 공동체'로의 성숙을 당부했다.

엄 당선인은 보령을 단순한 지방 도시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 미래형 모빌리티, 건강장수 웰니스 산업을 3대 축으로 삼아 '역동적인 신경제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과 이주인구 등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 복지와 인권'의 가치도 시정의 주요 과제로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엄 당선인은 "하루를 1년처럼, 4년을 10년처럼 달리겠다"며 당장 가동될 시장직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의례적인 절차를 배제하고 지극히 '실무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가동해 시민들에게 신속한 확신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원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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