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청장 선거가 전·현직 구청장의 재대결을 넘어 현직 구청장의 개발 공약과 행정 신뢰성을 따지는 흐름으로 옮겨가고 있다.
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와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는 해운대 53사단 부지 개발, 센텀2지구, 재개발·재건축, 관광·주거 정책 등을 두고 맞붙고 있다. 해운대의 굵직한 개발 현안이 선거 전면에 오른 가운데 쟁점은 공약의 규모보다 실제 행정 절차와 실행 가능성으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최근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53사단 부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홍 후보는 김 후보가 53사단 부지 그린벨트가 이미 해제된 것처럼 현수막과 선거 메시지를 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운대 53사단 그린벨트가 해제됐느냐?"는 질문은 김 후보의 성과 홍보가 실제 행정절차보다 앞선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김 후보는 국토교통부 지역전략사업 발표를 환영한 것이며 53사단 부지 압축 재배치와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열린 것은 구민에게 기쁜 소식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러나 개발 기대와 부동산 민감도가 높은 해운대에서 아직 절차가 남은 사안을 선거 홍보 전면에 세운 것이 적절했는지는 논란으로 강하게 남는다.
김 후보에게는 30억원대 대출 의혹도 부담이다. 김 후보 부부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지인에게 빌려준 과정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은 정상적인 은행 심사 절차를 거쳤고 구청장 지위를 이용하거나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은 없다는 취지로 반박해왔다.
과거 발언 논란도 다시 거론될 수 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양양 지역과 여성 관련 부적절 발언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당시 김 후보는 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공직자의 언행과 감수성 문제는 선거 막판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홍 후보는 도시계획 전문가와 전임 구청장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그린시티와 반송·반여 등 노후도시의 재개발·재건축 갈등을 줄이기 위한 구청장 직속 지원센터 운영, 53사단과 센텀2지구를 연결한 일자리 창출, 관광·주거 기능 재편 등을 주요 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운대는 부산 대표 관광지이자 주거·산업 밀집지역이지만 인구 감소, 노후 주거지, 교통 혼잡, 지역 간 격차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53사단 이전과 센텀2지구, 그린시티 재정비, 반송·반여생활권 회복은 단순한 개발 구호가 아니라 행정 절차와 주민 갈등 조정 능력이 필요한 사안이다.
홍 후보 측은 대형 개발사업을 생활권 변화와 연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임 구청장 경험과 도시계획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운대의 변화 요구를 일자리, 주거환경 개선, 지역 간 균형 회복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시점에서 해운대구청장 선거는 개발 청사진보다 실행의 신뢰성을 따지는 구도로 옮겨가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 후보가 각종 논란과 검증 공세를 넘어설지와 홍 후보가 도시계획 전문성과 구정 경험을 바탕으로 해운대 변화론을 설득할지가 막판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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