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정계 은퇴 이후 사실상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왔던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공개해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전 지사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2년 정치에서 물러난 후 정치에 대해서 만큼은 최대한 초연한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했다"면서도 "나는 아직도 민주당원이고 민주당을 정말 사랑한다"고 밝혔다.
특히 송 전 지사는 "우리 전라북도와 전북도민에게 보다 이익이 되는 선택은 무엇인가"를 되물으면서 "현재 상황으로는 당연히 누가 더 민주당과 뜻을 함께할 수 있고 힘을 발휘할 것 인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일반적인 메시지로 보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투표 권유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담은 발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또 "정치인은 누구나 공천 등을 통해 정당이라는 제도 안에 참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며 "참여와 배제 기준도 매우 엄격한 것"이라고 적었다.
송 전 지사는 지난 2022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공천에서 배제되며 정치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당시 그는 강한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었지만 결과를 수용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그가 4년 만에 다시 공개적으로 "정당 제도"와 "공천의 엄격성", "민주당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언급한 것은 현재 전북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대 무소속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송 전 지사는 이 글에서 대통령제와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매우 유능한 이재명 대통령을 보유한 나라"라며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이 주도가 되어 나라가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민주적 제도 아래에서 누가 더 역할을 잘할 수 있는가가 최우선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선거에서 후보 개인의 인맥이나 정치적 상징성보다 집권 여당과의 협력 가능성, 정당정치의 틀 안에서의 역할 수행 능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이를 최근 전북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인물론'이나 '무소속 바람'에 대한 우회적 견제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공천 배제의 직접적인 피해자였던 송 전 지사가 오히려 "정당 제도의 중요성"과 "민주당과 함께할 수 있는 선택"을 강조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더욱 강한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글 말미에서 송 전 지사는 "인성과 인품, 능력도 중요하다"며 "착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고, 인과응보를 믿는다"고 적으면서 "편견과 시기, 질투, 미움 등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최대한 자유롭고 평온한 마음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지사가 특정 후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정당정치의 가치'와 '민주당 중심의 정치 운영'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2022년 공천 탈락의 아픔을 겪은 당사자가 민주당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는 점에서 현재 전북 선거 구도에 대한 사실상의 정치적 입장 표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계 은퇴 이후 시서화에 몰두하며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송 전 지사가 사전투표 직전 이 같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그가 던진 '민주당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화두가 막판 전북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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