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오후 5시, 논밭 돌며 얼음물 전달"...전북 의용소방대 8220명 '폭염과의 전쟁' 나선다

전북지역 온열질환 구급 출동이 최근 5년 사이 3.6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전북 의용소방대 8220명이 올여름 '폭염 안전지킴이'로 나서 마을 곳곳을 누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오는 6월 1일 부터 9월 30일 까지 도내 15개 의용소방대연합회 소속 362개 대, 8220명이 참여하는 '의용소방대 폭염 안전지킴이'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전북지역 온열질환 구급 출동 건수는 2021년 96건에서 2025년 347건으로 폭증했다. 불과 4년 만에 3.6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농촌지역 고령층과 야외근로자들의 건강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는 "119가 출동하기 전에 먼저 찾아간다"는 개념으로 예방 중심의 현장 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올여름 도내 농어촌 마을회관 5460곳을 직접 방문해 폭염 예방수칙을 안내한다. 농사일은 한낮 시간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그늘에서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기본수칙을 주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활동은 더욱 강화된다. 가장 무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논과 밭, 공사현장 등 온열질환 위험지역을 집중 순찰하며 계도방송을 실시한다. 다기능순찰차와 화재진화차, 펌프차 등 차량 22대가 투입돼 마을 곳곳을 돌며 폭염 경보를 알리고 얼음물과 예방 전단지도 나눠준다.

특히 독거노인과 고령 농업인에 대한 돌봄 활동도 병행한다. 순찰 과정에서 탈진하거나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발견하면 가까운 무더위쉼터로 안내하고, 온열질환이 의심될 경우 즉시 119구급대와 연계해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방당국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낮 야외활동 자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폭염은 이제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의용소방대와 함께 취약계층을 먼저 찾아가고 위험시간대 현장을 꼼꼼히 살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폭염 대응을 위한 지역사회의 선제적 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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