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각자 다른 전략을 펼쳤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의 손을 잡아 중도층 표심에 호소했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며 '명픽' 이미지를 재강조했다.
오 후보는 21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 골목에서 유 전 의원과 함께 '출정 대시민 메시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양동은 오 후보가 유년 시절 1년가량 머물렀던 동네다.
오 후보는 "삼양동은 처음 아파트가 지어질 때 저층으로 지어졌다. 북한산이 인접해 있어 고도 제한이 있고 자연경관지구로서의 제한도 있기 때문"이라며 "5년 전 시장으로 복귀한 다음 고도 제한을 풀고 인센티브를 드려 이제 이곳 강북구에는 35군데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이 진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정부는 지금도 고집스럽게 실주거만을, 대출 제한을, 세금 중과를 고집하는 잘못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바로 이런 부동산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바로 이곳 강북구에서, 전형적인 서민 여러분들이 많이 사는 이곳에서 출정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대법관 수를 대폭 늘려 본인이 임명하는 대법관 수가 거의 70~80%에 이르는데도 불안한지 본인의 죄를 전부 지우는 특검을 선거 후에 하겠다고 공약한 셈"이라며 "선거 때는 그런 음모를 꾸미고 있더라도 속을 숨기고 부인하는 게 흔히 하던 행태인데, 이번 정권은 죄 지우기를 본격적으로 실행하겠다는 공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정파와 함께 손잡고 이 난국을 돌파하겠단 의지를 이번 선거기간 동안 분명히 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서울을 지켜내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동석한 유 전 의원은 "오 후보가 민주당 후보(정 후보)보다 훨신 더 준비되고 경험 있고 능력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선거가 오래 전부터 우리 당의 지지도나 당이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굉장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정 후보에 대해 "그분의 공약이 뭔지 제가 전혀 모를 정도"라며 "그냥 이재명 대통령, 이 정권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굉장한 태풍이 몰려 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이를 누군가 견제하고 서울시민들의 주거 복지를 진짜 위할 수 있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돕게 됐다"고 했다.
출정 대시민 메시지 기자회견은 오 후보와 유 전 의원 단 둘이서 진행했다. 대규모 출정식을 통한 세몰이는 이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날 정 후보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업적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오늘 아침 노동부장관이 직접 관여해 삼성전자 파업 위기를 해결했다. 또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뚫고 우리 유조선이 선원들과 함께 한국으로 오고 있다"며 "이게 바로 효능감이다. 뒷짐 지고 방관하는 게 아니라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나가는 일이 바로 유능한 지도자가 만들어내는 결과"라고 했다.
이어 "이제 서울시만 바꾸면 된다. 주거 문제가 힘든데 5년째 시장직을 맡은 오 후보는 아직도 전임 시장과 1년도 안 된 현 정부를 탓하고 있다"며 "이것이 정직한 태도냐. 남 탓할 게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 후보는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들이 올린 카드 매출의 4분의 1이 성수동에서 이뤄졌다는 언론보도를 봤다"며 "성동구와 성수동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서 지금 공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성동구 성수동과 같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철근 누락 등 GTX-A 삼성역 구간 시공 오류 사태를 두고 재차 오 후보에게 공세를 가했다.
이날 정 후보는 삼성역 공사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을 만나 "비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공사현장에) 너무나 많은 균열들이 발생해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삼성역 시공 오류와 관련해 양자토론을 하자는 오 후보 제안에는 "관심과 대응, 노력과 실천이 안전을 가져오는 거지 토론이 안전을 가져 오느냐"며 "이런 일들에 대해 왜 자꾸 정쟁으로 비화시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보강이 완료가 돼야 공사를 추가로 진행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보강 전까지는 문제 현장의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삼성역 사태에 대해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이 삼성역 사태와 관련해 엄정한 실태 파악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할 것을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사실상 여름철 우기와 상황을 봤을 때, 대형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 현장의 안전을 살펴야 하는 정부로서 책임과 의무가 있고 사태 발생 원인에 대해 관련 부처에 대해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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