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보령 소황사구 지키기 위해 ‘맞손’…19년째 이어진 생태 보전

보령시·금강청·삼성·공군·주민 등 100여 명 합심…"생태 보전의 모범사례로 만들 것"

▲소황사구 연안 및 생태계 보전 활동에 나선 봉사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보령시

국내 최초의 해양경관보호구역이자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충남 보령시 소황사구를 지키기 위해 민·관·군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았다.

보령시는 21일 웅천읍 소황사구 일원에서 금강유역환경청, 삼성그룹 계열사, 보령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지역 주민 등 12개 기관·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안 및 생태계 보전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쓰레기 수거를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생태계를 왜 보호해야 하는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웅천읍 복지관에 모여 김명환 전문 강사로부터 ‘생물다양성과 기후재난’을 주제로 한 강연을 청취하고, 기후 변화가 가져온 환경 위기와 사구 보전의 필요성을 공부한 후 곧바로 소황사구 현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정화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해안가로 밀려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한편, 사구 고유의 토착 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아카시아와 칡 등 유해 덩굴식물을 제거했다.

보령시 웅천읍 독산리에서 소황리 해안까지 약 2.5㎞ 구간(면적 12만 1358㎡)에 걸쳐 형성된 소황사구는 해안 생태계의 '보물'로 꼽히는 곳으로, 태풍 등 자연재해와 바닷물의 내륙 유입을 막아주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다양한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

소황사구는 지난 2005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8년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내 최초의 해양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소황사구 보전 활동이 오랜 기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과 관계 기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다.

이 활동은 지난 2008년 금강유역환경청과 충남 소재 삼성 계열사 4개 사업장이 협약을 체결하면서 첫발을 뗐으며, 올해로 어느덧 19년째를 맞이했다.

이향숙 보령시 기후환경과장은 "소황사구가 오랜 시간 개발의 바람 속에서도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애정 덕분이다"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 지속적인 환경정화 및 보전 활동을 추진해 소황사구가 대한민국 생태 보전의 대표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원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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