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 막을 올린 21일, 충남 보령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후보들이 거센 빗줄기 속에서 일제히 출정식을 갖고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영우 후보와 국민의힘 엄승용 후보는 각각 ‘보수 행정 심판론’과 ‘중앙 무대 경험론’을 앞세우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가파른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영우 보령시장 후보는 21일 오전 보령시 동대동 다이소 사거리에서 당력을 집중한 출정식을 열고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출정식에는 신현성 보령서천지역위원회 직무대리를 비롯해 도·시의원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대거 합류해 필승을 다짐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신현성 위원장은 “보령에서 정치를 하며 답답한 심정을 지울 수 없었다. 다른 고장들이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 보령시만 항상 멈춰 서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보필해 보령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이영우 후보와 민주당 도·시의원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상에 오른 이영우 후보는 보령의 ‘인구 붕괴’를 전면에 내세우며 칼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후 31년 동안 보수 세력이 보령 행정을 독점해 왔다”면서 “그 결과 80년대 16만 명에 달했던 인구가 이제는 10만 선이 깨지고 9만 명 선마저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시민 여러분이 저를 시장으로 당선시켜 주신다면, 집권 여당의 시장으로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발로 뛰며 약속한 공약사항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엄승용 보령시장 후보도 대천동 경남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배수의 진을 쳤다. 엄 후보는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마이크를 잡고 읍소 전략을 펼쳤다.
현장에는 도·시의원 후보자들과 당원, 지지자들이 대거 집결해 엄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기를 더했다.
엄 후보는 자신을 향한 일각의 ‘철새’ 비판에 대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보령시 남포면 창동리 옥마산 자락의 조그만 동네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모두 이곳에서 보냈다”며 연고를 강조한 뒤, “대학 졸업 후 중앙부처와 청와대, 뉴욕 UN(국제연합) 본부 등 넓은 세상에서 경험을 쌓는 동안에도 한시도 고향 보령을 잊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철새가 아니라 대양으로 나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라며 “넓은 세상에서 배운 지식과 자양분을 오롯이 고향의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 바치고 이곳 보령에 뼈를 묻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엄 후보는 보령의 소멸 위기를 극복할 청사진으로 “생활인구 100만 명, 정주인구 10만 명 이상의 경제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불거진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에는 단호한 어조로 응수했다. 엄 후보는 “주택 크기나 거주 형태로 보령 시민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내가 ‘컨테이너에서 산다’는 식의 모욕을 당해도 상관없다. 그런 모욕은 얼마든지 감내하겠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저들은 지금 흑색선전과 거짓말로 공격하고 있다. 거짓으로부터 보령의 새로운 희망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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