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후보들, 스타벅스 출입 자제하라…5.18 폄훼 처벌해야"

鄭 "송언석 '서러워서' 해명에 더 분노…국민이 선거로 심판할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광주 더러워서 안 간다' 발언 논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비하 마케팅' 논란 등을 두고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비판하며 자당 후보들에게 "스타벅스 출입은 자제해 주시는 게 국민정서에 맞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20일 경기 여주시에서 열린 여주현장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공개해 논란이 된 '탱크데이' 이벤트를 두고 "5.18 마케팅을 한다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가"라며 "탱크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진압하던 그 장면들을 어떻게 커피 마케팅 용으로 사용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박종철 사건 은폐에 사용했던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도 되지 않는 그것을 어떻게 마케팅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독일의 경우 홀로코스트를 미화·옹호하면 엄중 처벌을 받는다"라며 "우리도 독일처럼 5.18이나 다른 민주화운동을 조롱·폄훼하는 것에 대해 더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는 법을 더 만들어야 겠다. 그걸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스타벅스의 이 문제가 보통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나 후보자 분들은 스타벅스 출입 자체가 국민들에게 매우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스타벅스 출입은 자제해 주시는 것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사실상 당 차원의 스타벅스 '불매'를 천명한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전날 논란이 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더러워서' 발언을 두고도 "송 원내대표 발언으로 광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저는 이게 사실일까 눈을 비볐다", "처음엔 '더워서 안 간다' 이렇게 봤는데 아니었더라"라며 "참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거듭 지적했다.

정 대표는 "그 이후 (송 원내대표의) 해명이 더 사람들의 분노를 들끓게 한 것 같다"며 "(송 원내대표가) '서러워서'라고 했다고 했는데, 어제 문화방송(MBC) 기사에 따르면 기자들이 받아 쓴 것에도 '더러워서'라고 돼 있고, 음성녹음 파일에서도 '서러워서'라는 말은 안 들린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송 원내대표는 법적 조치를 운운하던데, 실제로 법적 조치를 하든가 아니면 사과를 하든가 둘 중 하나는 해야 하지 않겠나. 답변을 기다린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송 원내대표께 묻는다. 스타벅스에서 이런 (5.18 비하) 일이 있으면, 이런 때에 그런 ('더러워서'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아닌가"라며 "또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 (스타벅스) 부분에 대해서 잘못된 SNS 언사가 있었던 모양이다"라고 말해 스타벅스 논란과 국민의힘 논란을 한 데 묶기도 했다.

앞서 스타벅스 논란이 일었던 지난 18일 밤엔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김선민 국민의힘 경남 거제시장 후보 SNS 홍보팀 계정 등이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 굿나잇"이라는 등 5.18 비하 논란을 조롱하는 취지의 글을 올려 추가적인 논란이 된 바 있다.

정 대표는 "정말 대책 없는 정당이다. 그러니까 '윤어게인' 공천을 하는 것", "내란을 위한 공천인가 공천을 위한 내란인가를 제가 계속 묻고 있다"며 "역사의식 부재 뿐만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간의 존엄을 부정하고 공격하는 이런 세력에게는 국민들께서 6월 3일에 엄중한 심판을 해 주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조승래 당 사무총장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스타벅스 논란을 겨냥 "최근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 등이 있었는데 정말로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미 역사적으로 합의가 끝난 사안에 대해 이렇게 진실을 비틀고 왜곡하고 폄훼하는 건 공동체 통합에 매우 안 좋다"고 지적했다.

조 사무총장은 "문제는 이런 시도들을 부추기는 정치적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일부 도당 관계자 등이 5.18 정신을 폄훼하거나, 아직도 '5.18은 폭동', '북한군 개입' 이런 걸 믿고 있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이런 폄훼 시도에 대해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조 사무총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 사건과 관련해서도 "내일 모레면 노 전 대통령의 기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폄훼·조롱하고 희화화하는 시도도 고인의 명예훼손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갈등과 분열로 이끄는 행위들이다. 중단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자사의 텀블러 프로모션 기간 중 5월 18일을 '탱크데이'라고 명명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및 고(故) 박종철 열사 조롱 논란이 일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논란이 일자 '탱크데이'를 '탱크텀블러데이'로, '책상에 탁'을 '작업 중 딱'으로 변경했는데, 여기에도 또한 극우성향 커뮤니티에서 노 전 대통령 비하 의미로 쓰이는 단어가 포함돼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을 앞두고 논란이 됐다.현재 스타벅스코리아는 행사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정청래 대표가 20일 경기 여주시 민주당 박시선 여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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