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 부산 이전, 급물살 타나?

전재수 "노사 간 합의 이른 것으로 알아"…주총 앞두고 해양수도 구상 탄력 주목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부산의 해운산업 집적화 구상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30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과 민주공원 넋기림마당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HMM 본사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해 "노사 간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부산 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이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6·3 지방선거 공식 행보에 나섰다.ⓒ전재수 캠프

전 후보는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를 이어왔고 관련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HMM은 현재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다음 달 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본사 이전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부상한 상태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도 부산 구상과 맞물려 지역 정치권의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해사전문법원 개청에 이어 국내 최대 해운기업인 HMM 본사까지 부산으로 옮겨올 경우 항만·해운·물류 기능을 한데 묶는 산업 집적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그동안 이전 논의는 HMM 육상노조의 반발로 난항을 겪어왔다. HMM 육상노조는 본사 이전이 임직원 근무지와 정주 여건, 인력 이탈 문제와 직결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고 합의 없는 이전 추진 시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전 후보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노사 갈등이 일정 부분 접점을 찾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HMM과 노조의 공식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실제 합의 내용과 이전 일정, 임직원 지원 대책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후보는 HMM이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앞서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해운기업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 관련 산업이 전후방으로 확산되면 부산이 해양수도 실현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HMM 이전 문제를 단순한 기업 본사 이전이 아니라 부산의 산업구조 재편과 연결해 보고 있다. 부산은 항만 물동량과 해운 인프라를 갖추고도 주요 해운기업 본사와 정책·금융 기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HMM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부산은 해수부, 해사전문법원, 해운기업 본사를 잇는 해양 산업 거점 구도를 갖추게 된다. 특히 국내 최대 해운기업의 본사 이전은 부산이 항만도시를 넘어 해운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관건은 노사 합의의 공식화와 임시주주총회 결과다. 노사 간 접점이 실제 이전 실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전 일정과 조직 운영 방안, 임직원 정착 지원책 등 후속 대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결국 HMM 본사 부산 이전은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부산으로서는 해운기업 집적화의 가능성을 키우게 됐지만 실제 효과는 이전 이후 해양 산업 생태계를 얼마나 넓히느냐에 달려 있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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