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여권이 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본인 서명이 들어간 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존 F. 케네디 센터 명칭에 본인 이름을 넣는 등 소위 '독재'국가에서 지도자들이 흔히 벌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 폭스뉴스는 "국무부는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 미국 여권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폭스뉴스 디지털이 단독 입수한 새로운 여권 디자인은 내지 표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크게 실려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여권) 모형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 주변에 독립선언문과 성조기가 배치되어 있고, 금색으로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라며 "또 다른 페이지에는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는 '건국 아버지'들의 유명한 초상화가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번 기념 여권 표지가 기존과 약간 변경됐는데, 'United States of America'라는 글자가 확대되어 국가 문장 위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어 뒷면에는 1777년 국기에 있는 13개의 별 사이에 '250'이라는 숫자가 중앙에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올여름 출시 예정인 이 여권은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250'기념행사의 일환으로, 8월에는 내셔널 몰에서 그랑프리 경주가, 6월에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UFC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방송에 "7월 건국 250주년을 축하하는 가운데, 국무부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디자인의 미국 여권을 한정 수량으로 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문서를 만드는 것과 동일한 보안 기능"이 여권 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어 국무부 관계자가 새로운 디자인의 여권은 출시 시점부터 여권 신청 시 "모든 미국 시민"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여권은 워싱턴 여권국에서만 발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 지폐에도 본인의 상징을 새기는 작업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 3월 28일 미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지폐에 인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지폐에 새겨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전례 없는 경제 성장, 달러화의 지속적인 우위, 재정적 건전성과 안정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우리의 위대한 국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업적을 기념하는 데 그의 이름이 새겨진 미국 달러 지폐보다 더 강력한 방법은 없으며, 이러한 역사적인 화폐가 독립 250주년 기념일에 발행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라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 미 조폐국은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동전을 비롯한 독립 250주년 기념 화폐 디자인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주요 건물에 본인의 이름을 넣으려 시도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워싱턴 D.C 의 덜레스 국제공항과 뉴욕의 펜실베이니아 스테이션을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하려 했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워싱턴 D.C. 의 상징적인 문화 공간인 존 F. 케네디 센터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센터 이름에 넣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존 F. 케네디 센터는 이사회를 열고 이 기관의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사회 결정 이후 센터 측은 홈페이지를 ‘트럼프-케네디 센터’(The Trump Kennedy Center)로 바로 변경했고 건물 외벽에도 트럼프라는 이름을 추가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등 센터 이름 변경에 착수했다.
그러나 해당 센터가 미 연방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라는 점에서 의회 승인 없이 센터 명칭을 바꾸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 3월 25일 민주당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이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명칭 변경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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