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선거판 요동…후보들 '난타전'

손훈모 "정치 공작" vs 오하근 "근거없는 의혹"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결선 후보들. 왼쪽부터 손훈모·오하근 후보.ⓒ선관위 캡쳐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러온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 중앙당이 해당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고, 후보들은 '정치 공작설'을 놓고 날 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오하근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시장 경선 후보는 28일 "최근 제기된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손훈모 후보 측이 주장하는 이른바 '공작설'은 근거없는 의혹 제기"라고 선을 그었다.

오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제(27일) 손 후보 측 전 상임선대위원장으로부터 저에게 해당 음성파일(손 후보 측이 주장하는 정치공작 녹취록)이 전달됐다"며 "이는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특정인을 의혹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려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로, 근거없는 의심과 연결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공작'이 아니라 '돈'으로, 지금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이 돈이 개인 채무인지, 아니면 불법 정치자금인지, 그리고 후보는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일 것"라며 "(손 후보 측은) 공작이라는 주장으로 본질을 흐릴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년 전과 이번 경선 과정에서 근거 없는 의혹과 부적절한 정치적 행태로 인한 피해를 직접 겪어온 저 오하근은 더 이상 사실을 흐리는 정치와 책임 회피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불법 정치자금 수수가 사실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사실관계와 책임의 문제가 분명히 가려져야 할 사안"이라며 "(당은) 저에 대한 근거없는 의혹제기와 연결시도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고, 객관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손훈모 캠프는 전날 '정치 공작 녹취록 파문에 메머드급 신속대응팀 가동'이란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경선 국면에서 유력 후보를 제거하기 위한 '추악한 정치 공작'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손 캠프는 "일부 언론을 통해 손훈모 후보를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몰아넣으려는 구체적인 모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손 캠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즉각 법률 전문가와 현장 조사관이 포함된 '매머드급 신속 진실대응팀'을 구성했다"고 알렸다.

이어 "대응팀은 이번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이들과 결탁한 배후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수사 기관 고발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이번 사태는 경쟁자를 정책으로 이길 자신 없는 자들이 부리는 비열한 꼼수"라고 일축했다.

앞서 지역의 한 방송사가 지난 26일 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과 한 사업가의 녹취록 등을 통해 금품거래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방송 녹취록에 따르면 사업가 A씨는 지난 21일 손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B씨를 만나 "제가 이제 오늘 준비한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나왔는데. 우선 급하게 이거라도. 지금까지 많이 썼죠. 10개 이상 들어갔소? 그거 5개밖에 안 돼"라고 말했다. 이에 B씨는 "아껴가면서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당일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안에 대해 감찰 중이며, 조사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 사안에 대해 27일 오후 감찰 보고를 받았으며 추가 감찰이 필요성에 따라 최종 판정을 미룬 상태다. 정가에서는 29일 오후 최고위원회에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불법정치자금 의혹' 보도에 손 후보 캠프도 바쁘게 움직였다. 당사자로 지목된 선거캠프 관계자 B씨는 27일 새벽 사과문을 내고 "금품 관련한 행위는 선거 조직이나 후보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당사자끼리 벌어진 일탈적인 행동"이라며 "사전에 어떠한 지시나 공모, 협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손 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어젯밤에 방송된 뉴스를 통해 처음 보도를 접했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후보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다른 언론이 별도의 녹취록이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자 손 후보 캠프도 신속하게 보도자료를 내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손훈모 후보는 최근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하근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바 있다.

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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