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미국으로 향해 논란을 자초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야당 대표로서 국익이 걸린 경제 현안들을 챙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방미 성과를 자평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잇따른 외교 참사" 때문에 자신의 미국행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는데, 구체적으로 미 정부 측의 어떤 인사를 만나 외교 현안을 논의했는지는 "관례"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국내를 떠나있는 내내 논란에 휩싸인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방미 성과"를 설명했다. 애초 2박 4일의 방미 일정을 8박 10일로 연장한 장 대표는 이날 새벽 귀국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미를 결정하기까지 깊은 고민이 있었다. 논란이 따를 것도 충분히 예상했다"면서도 "어렵게 방미를 결정한 것은 이재명 정권의 잇따른 외교 참사로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분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우리의 입장도 충실하게 전달했다"며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백악관·국무부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통상 협상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헤리티지 재단, 미국 국제공화연구소(IRI) 방문 등을 통해 미국 조야의 전문가들과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제가 만난 미국 행정부와 상·하원 의원 가운데 대북 유화책을 지지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통상 협상 등 양국 경제에 미래가 걸린 문제들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며 쿠팡 사태를 언급, "미국 기업이 중국계 기업에 비해 오히려 차별받는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우리 진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자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사소한 문제라도 있으면, 즉각 연락해 달라는 답변과 함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방미 중 접촉한 '백악관·국무부 등 미 정부 주요인사',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자 "비공개를 전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외교 관례상 공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 2023년 7월 당시 김기현 대표의 5박 7일 방미 일정 당시에는 김 대표가 귀국길에 직접 "미 국무부를 방문해 나토 정상회의 관계로 자리를 비운 국무장관을 대신해 빅토리아 눌랜드 정무차관과 만났다"고 밝혔고, 그 외에도 커트 캠벨 NSC 조정관과 별도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과거 여러 차례 방미 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남을 갖고 이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장 대표는 '지방선거보다 미국 방문이 더 중요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질문이 잘못됐다"며 "지방선거를 위해 방미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민수 최고위원과 미국 워싱턴 D.C.에서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둘러싼 지적에는 "어떻게 공개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알지 못한다"며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사진 한 장이 방미 성과 전체를 덮어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방미 기간 일각에서 나온 '사퇴' 요구에 장 대표는 "그렇게 말한 여러 의원이 있는데, 서울시당 공천에 관해 여러 논란과 잡음이 있다. 그럼에도 전 그 분의 거취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에게 오히려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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