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하정우, 나는 설득 실패…내 손 떠났다"

'여론조사 10%져도 보수 승리'라는 박형준에 "세상 변했다" 반격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박형준 부산시장이 '여론조사 10%(포인트)차이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세상도 정치도 변했다"고 반격했다.

전 의원은 16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뒤지더라도 선거 막판 보수 결집이 일어나면 역전승이 가능하다'고 최근 말한 데 대한 생각을 묻자 "10%든, 그게 엎을 수 있는 수치이든 아니든 끝까지 겸손하게 그동안 해왔던 한결같은 자세와 태도로 선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최근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난 뒤에 좀 세상도 변하고 좀 정치도 좀 변해 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박 후보께서는 막판 보수 결집을 아마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최근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일 잘해서 실적과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해서 환호하는 국민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에둘러 반격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 결집, 진보 결집' 또는 '진영 결집'을 정치 현상을 분석하는 툴로 얘기하지만 그것은 정치적 지지이고 이념적 지지"라며 "최근에는 정치적·이념적 지지와는 분리되는 '실용적 지지'로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전 의원은 한편 현재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와 관련, 청와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이 제기됐던 데 대해 "이미 제 손을 떠난 사안"이라며 "사실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한두 달 전에 제가 하 수석을 좀 꼬셨는데 실패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고, 제 손을 떠난 다음에 지금 당에서 (출마 설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에서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영입을 위한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작 청와대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작업하려고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한 데 이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전날 "대통령은 참모가 필요하고 참모가 곁을 지키기를 바라는 것이고 당은 당대로 인재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하 수석이 결정하기에 달린 문제"라고 하는 등 출마에 부정적 기류가 관측된 바 있다. 하 수석 본인도 13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출마할지 청와대에 남을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면) 저는 남는 걸로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전재수 개인이 하 수석을 설득하는 것과, 집권 여당이 사무총장이라든지 중진 의원들이라든지 대표가 나서서 하는 것은 하 수석이 받아들이는 무게감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설득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서 '전 의원이 4월 말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그 이후 사퇴하고 부산시장 선거에 나가면 보궐선거가 1년 후에 열릴 수 있다'고 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4월 30일 이전에 사퇴한다. 보궐선거는 무조건 열린다"고 일축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에서는 하 수석 출마 여부를 놓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하 수석을 '하GPT'라고 하는데, GPT는 장소가 필요없다. 부산에 있어도 GPT고 청와대에 있어도 GPT"라며 "대통령께서는 너무나 훌륭한 AI 전문가이기 때문에 옆에서 보좌받기를 바라시지만 사실 국회에도 그런 전문가가 오면 입법 등 할 일이 많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다시 한 번 당을 위해, 국회를 위해 하 수석을 풀어주시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반면 친명계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스스로 결정하라면 청와대에 남겠다는) 그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결론이 난 것"이라며 "본인이 아주 강력한 (출마)의지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면 쉽지 않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 상황이) '그 분 말고는 할 사람이 없다. 이길 사람이 없다' 이런 거라고 저는 생각지 않는다"며 "이 분이 다른 데서 훨씬 더 우리나라와 당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는데, 거기(부산 재보선)에서 잘못하면 소비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하 수석에 대해 당은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 전재수-하정우 조가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부산 재도약의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1년간 하 수석이 했던 역할도 중요하지만 AI 대전환 문제를 국가 이슈로 만드는 데에는 또 국회 차원에서 일을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AI 수석으로서 그 일을 좀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는 것이고, 강 비서실장은 '어차피 정치는 본인의 결단과 결심이 핵심이니 이런 경우 이제는 하 수석이 판단하고 결정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하는 의견을 얘기한 것 같다"며 "저는 (출마) 찬성"이라고 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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