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전남도청 앞, 이주노동자 49재 눈물

대불산단서 숨진 베트남·캄보디아 노동자 추모…"죽음의 행렬 멈춰야"

"이주노동자는 쓰다가 버리는 일회용이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2월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일하다 잇따라 숨진 베트남·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2명의 49재가 13일 전라남도청 앞에서 열렸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에 따르면 이날 49재는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로 3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리며 이주노동자 노동권과 건강권 보장을 촉구했다.

▲13일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2명의 49재.2026.04.13ⓒ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

앞서 지난 2월 24일 베트남 출신 두옹반탄 씨가 같은달 28일에는 캄보디아 출신 톰소띠에 씨가 대불산단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손상용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두 분의 죽음을 애도하고,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함께 바꾸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전남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주노동자의 인권침해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착익 운영위원은 "이주노동자 없는 전남경제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노동착취를 멈추고, 이들의 건강과 안전 증진을 위해 행정당국의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노동권과 건강권 개선을 위해 전라남도가 더 힘써야 한다"면서 "법무부와 노동부 등 중앙정부도 고용허가제와 계절노동 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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