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협회, KADEX 또 '허위 홍보' 들통…MOU엔 '육군 장비·예산 지원' 내용 없어

육군협회 '무리수' 계속…왜?

민간단체인 육군협회가 자신들이 주최하는 방산전시회 KADEX(2026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 관련 "육군의 인원, 장비, 예산이 지원된다"고 허위 사실을 홍보해 참가 기업을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계룡대 비상활주로 사용 허가 승인이 나지도 않았는데 계룡대 비상활주로를 방산전시회에 활용하는 영상을 홍보에 사용하는 등 논란을 빚었던 육군협회 측이 '육군 예산 지원' 등 허위로 홍보한 사실이 또 들통난 것이다.

육군협회는 최근 방산 전시회를 홍보하면서 KADEX 홈페이지를 통해 육군과 맺은 MOU를 언급하고 "KADEX 2026에도 육군의 인원·장비·예산이 지원되어 지상무기방산전시회 성공을 통해 육군은 물론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13일 국회 국방위원인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을 통해 <프레시안>이 확인한 육군본부와 육군협회 간 지난 2025년 12월 31일자 업무협약서(MOU)에는 육군의 인원, 장비, 예산을 육군협회 측에 지원한다는 내용이 없다.

MOU에는 제2조 2항 '육군협회가 추진하는 육군 지원 사항에 대한 상호 협력 및 후원' 부분이 있는데, 여기에는 '육군의 정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항', '육군 장병 및 가족의 복무 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을 위한 사항', '민권 협력 및 대군신뢰 증진을 위한 협력 사항', '육군 가족이 육군의 지원을 필요로 하나, 지원이 제한되는 사항' 등에 대해 육군이 지원한다고 돼 있다. 육군협회가 하는 '지원 사업'에 육군의 장비 및 예산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담겨있지 않다.

논란이 되자, KADEX 홈페이지의 해당 문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육군협회는 이달 중에 육군과 KADEX 지원 관련 MOU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허위 홍보 논란에 '특혜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라 육군 측도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계룡대 비상활주로 사용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앞서 육군협회는 KADEX의 계룡대 비상활주로 사용과 관련해 '사용 신청'을 하지 않고도 방산 기업들의 참가 신청이 완료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부승찬 의원은 지난 3월 24일 국회 국방위 회의에서 "분명 KADEX에서는 이것과 관련된 공문을 보내서 아예 장소를 계룡대 야외 특별 전시장으로 꼭 찍어서 (사용) 승인도 안된 사항을 홍보하고 기업에 뿌리고 있다"며 "오만무도한 행위를 하고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회법에 따라 (감사원) 감사를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육군협회가 이같은 무리수를 두는 것은 경쟁 전시회인 'DX 코리아'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협회가 연이어 무리수를 두면서 특혜 논란과 허위 홍보 논란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전시회가 두 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지금 잠재적 고객인 한국 주재 외국 대사관의 무관들도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방부가 나서서 이같은 논란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덱스 홈페이지에서는 지난 2024년 계룡대 비상활주로에 설치한 전시관 모습을 홍보하고 있다. ⓒ카덱스 홈페이지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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