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청 교섭 앞둔 쿠팡·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바람은? "죽음 멈추는 것"

택배노조, 노동시간 단축·적정 수수료 등 요구…가전·백화점 노동자도 "원청, 교섭 나와야"

쿠팡로지스틱스, CJ대한통운 등 대형 택배사와의 원하청 교섭을 앞둔 택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고강도 노동과 이로 인한 과로사 문제 해결에 대한 사측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일 서울 서대문 민주노총 건물에서 택배, 백화점 등 서비스 노동자들과 함께 '원청교섭 쟁취' 3차 릴레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택배노조는 쿠팡로지스틱스, 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구했고, 사측이 교섭요구사실을 공고하는 등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교섭 과정에서 택배노조는 과로를 줄이기 위한 노동시간 단축, 적정 수수료 책정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장은 "쿠팡 로켓배송 현장에 왜 사망사고가 많겠나"라며 "쿠팡 택배현장이 원청사가 사용자로서 책임은 지지 않고 압도적 권한만 갖고 있는 비정상적 원하청 구조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이 택배영업점을 통해 노동자를 고용하면서도 "배송률, 프레시백 회수율, 반품 회수율, 명절 출근율, 휴무일 배송률, 배송마감시간 준수율 등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영업점의 구역을 회수"하는 식으로 업무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로를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은 매년 반복되는 수수료 삭감"이며 "하청 택배노동자들은 주는 데로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교섭을 통해 임금 삭감없는 노동시간 단축, 캠프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쿠팡에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제대로 지는 자세를 촉구했다.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도 원하청 교섭을 통해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에 마침표를 찍고 속도보다 생명이 존중되는 택배 현장을 만들겠다"며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줄이기 위한 주 5일 근무 전면화, 안전 수수료 도입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간담회에는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와 백화점면세점서비스노조도 함께했다. 가전통신노조는 SK인텔릭스, 청호나이스, 쿠쿠 등 3개 회사를 주요 축으로 원하청 교섭을 진행할 계획인데, 이 중 SK인텔릭스만 교섭 요구에 응한 상황이다. 대개 원청사의 자회사 소속인 이들의 주 요구는 직접고용이다.

백화점면세점노조 소속 판매 하청 노동자들도 원하청 통합 안전보건관리협의체 구성, 월 1회 정기휴점 등을 요구안으로 정하고, 명동백화점·신세계백화점·신라면세점 등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아직 응한 곳은 없다. 노조는 이에 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요구사실 미공고 시정신청을 내는 등 교섭 성사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전날 기준 414개 원청사를 상대로 528건의 원하청 교섭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 중 교섭요구사실을 공고한 곳은 26곳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미공고 사업장 18개에 대해 시정신청을 제기했다.

전호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책임은 안 지고 이익만 챙기던 과거 향수에 빠져있다"며 원청 사용자를 비판했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일 서울 서대문 민주노총 건물에서 택배, 백화점 등 서비스 노동자들과 함께 원청교섭 쟁취 3차 릴레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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