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폭등으로 전기료 인상? 기후부 장관 "당장은 크지 않지만 장기화되면…"

김성환 장관 "재생에너지 위주로 가면서 원전 믹스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석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금 당장은 인상요인이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전에 적자가 많이 쌓여 있어 그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한전이 약간의 흑자를 보고 있더라도 전기료를 인하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 (전기료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는) 범퍼들이 약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에 연료로 들어가는 종류는 재생에너지고, 원전·석탄·가스, 크게 4가지"라며 "일단 원전 가격은 특별히 변화가 없고 석탄 가격도 약간 미세한 상승 요인이 있지만 (전기) 원가를 좌우할 만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스가 석유와 연동되어 있어서 총량은 확보되어 있는데 가격이 약간 올라간 정도라 가스 수요를 줄이고 원전을 늘리고 석탄을 늘리면 가스 비중이 낮아지니 현재로서는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그런 (전기료가 오를) 소지들이 있기에 그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때는 그 부분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해서 가스 가격이 왕창 올라가니까 가스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전기 가격을 계산했다"며 "그 과정에서 한전은 적자가 쌓였고 국민들에게 부과되는 전기료는 올라갔는데 이익 본 가스 업체들도 꽤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석유 파동을 두고 "궁극적으로는 석유가 화석연료이고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석탄·석유·가스를 다 줄이고 기후 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재생에너지 위주로 가면서 원전을 믹스해서 쓰는, 에너지원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대부분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기화로 전환해야 돼서 차량도 전기차로, 그리고 산업도 상당하게는 전기화로 우리가 쓰고 있는 냉난방도 히트펌프와 같은 '공기열 히트펌프' 이런 걸로 다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전환하면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요즘은 '전기화, 전기국가' 이런 표현도 쓰는데 전기국가에서 앞선 나라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라고 밝혔다.

그는 '탈원전 폐지' 목소리를 두고는 "원전이 갖고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그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된다"면서도 "더 이론적으로 보면 태양이라고 하는 강력한 에너지원이 있다. 이 태양이 우리 지구에게 에너지를 보내는데 태양이 보내는 에너지원을 1시간 분만 전기화하면 우리 지구에 사는 사람들 1년 치 에너지가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만큼 원천에너지가 있다. 그래서 그 태양에너지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태양광이나 풍력에 간헐성 문제가 있으니 이 간헐성을 ESS(에너지저장장치)나 다른 걸로 보완해 가면서 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저전원으로서의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잘 믹스해서 쓸 거냐는 숙제이긴 하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해가 질 무렵 페르시아만을 향해하는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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