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도 안전공업 대표 '막말' 질타…"끔찍할 정도의 폭언"

'직원들 위험 호소하고, 산업안전감독도 있었는데 참사 못 막아' 관리 부실 지적도

14명이 사망한 화재 참사가 일어난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한 '막말'이 국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2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손 대표가 참사 전 평소 시기 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나가버려 이 XX들아", "어떤 X이 그랬어?"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재생했다.

이 의원은 "정말 끔직할 정도의 폭언…. 이건 폭행이다. 형법으로 처벌해야 한다. 직장내괴롭힘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며 "이런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건강한 노사관계, 노동자 인격 보호, 직장내괴롭힘 없는 사업장, 이런 것들이 산업안전보건과 직결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 또한 이번 사고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에 함께 조사해달라"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당부했다.

이날 질의에서는 안전공업 직원들이 참사 전부터 공장 내 위험을 느꼈는데도 제대로 된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용우 의원은 "해당 사업장(안전공업) 노동자들이 취업포털사이트에 '근무환경이 너무 안 좋다', '오일 미스트나 공기가 안 좋다', '경영진은 사무실에 있어 모르겠지만 현장은 유증기 범벅에 절삭유 찌꺼기가 판을 친다', '정말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 생각 좀 해달라'는 글을 썼다"며 그런데도 참사를 막지 못한 것이 "참 답답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도 "재직자임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블라인드에 '생산활동이 너무 불안하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퇴사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며 "경영자의 안전불감증 또 관리 부실이 만연했다는 뜻이다. 객관적인 진상 규명을 통해 강력하게 책임을 지게 해 달라"고 했다. 김 장관은 "깊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국가적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소방본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 간 이 사업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당국이 출동한 사례가 7번이나 된다"며 "대부분 작업공정, 집진기 등에 쌓인 기름때, 분진에서 비롯된 화재였다. 이 정도면 상시적 화재 발생 위험에 노출된 사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3년 노동부가 안전공업에 산업안전감독을 했을 당시 "내려진 시정조치가 '바닥 청결상태 불량'"이었다며 "직원들은 공장 안에 절삭유가 날아다니고, 벽, 손잡이 등에 기름이 묻어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화재 위험', '관리 소홀'이라고 지적했어야 한다. 당시 담당자를 확인하고, 이후 관리에도 문제가 없었나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2023년 노동부 감독에 대해서는 "바닥 상태가 청결하지 못했다는 것에 멈추지 않고, 왜 청결하지 못했는지 어디선가 유증기가 날아와서 떨어졌기 때문은 아닌지 한 발 더 들어갔어야 하지 않나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안전공업 화재 참사 대응 방향에 대해 "안전 앞에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일념 하에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온 힘을 쏟겠다"며 "사고 원인부터 철저하게 규명해 법 위반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종 유사 업체에도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면서 사고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사업장 내 인화성, 가연성 물질 취급뿐만 아니라 비상구, 화재 경보기 작동 여부 등 화재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지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호영 위원장과 여야 의원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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