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 김병욱 "대통령 순방 때 정청래 다른 메시지, 미숙했다기보단…"

'명청갈등' 부인하면서도 "鄭, 아래 당직부터 올라온 분 아니라 직접 당원·국민 상대로 정치해온 분"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로 나선 '원조 친명'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정청래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사이의 '명청갈등'설과 관련, 이 대통령 순방 당시 정 대표의 태도를 두고 "(순방 때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든 메시지가 관리가 돼야 되고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서관은 2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그건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각자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지 않나"라며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고, 생각하는 것의 깊이와 폭이 다를 수 있는 것이고, 그걸 진행하기 위한 속도에 있어서도 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 대표는 △1인 1표제 추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등 당무 사안을 두고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 등 당내 친명(親이재명)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었고, 검찰개혁·사법개혁 등 개혁입법 과제에 대해선 주로 강경파 입장에 힘을 실어 당 안팎에서 '당청 엇박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과 관련, 이 대통령의 원조 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김 전 비서관이 '명청 갈등' 자체는 부정하면서도 이 대통령과 정 대표 간의 '이견'에 대해선 인정한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비서관은 특히 '이 대통령 해외순방 중 정 대표가 돌발행동을 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대통령 순방 중에 당의 자세라든지 (하는 게 있다)"며 "당에서 새로운 메시지를 내서는 안 되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든 메시지가 관리가 돼야 되고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내에선 대통령의 해외순방 등 주요 일정 와중에 정 대표가 주요 의사결정을 강행하고, 그로 인해 '대통령의 성과가 가려진다'는 취지의 지적이 이어져온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던 지난해 11월의 '1인 1표제' 추진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 '합당 논란' 당시엔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돌파한 당일과 정 대표의 합당 제안 기자회견이 겹치며 "대통령께서 외교와 경제의 큰 성과를 내면 번번이 당에서 큰 이슈나 풍파가 일어나 그 의미를 퇴색시키곤 했다"(박홍근 의원)는 직접적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비서관은 "정 대표의 그런 것들이 미숙하다고 표현하기보다는…", "본인은 그런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니다. 한 건 아닌데…"라고 말을 흐렸다. 그는 "그걸 갈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정 대표가 아래 당직부터 하고 올라간 분은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보통 국회의원들이 원내부대표도 하고, 정책위부의장도 하고, 원내수석부대표도 하고 이러면 커가는데, 정 대표는 직접적으로 당원들과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많이 해온 스타일이라서 그런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 그런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강금원기념봉하연수원 강연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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