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고용 유연성, 노동자 희생 요구 방식은 옳지 않아"

"노동자 입장에서 해고는 죽음…유연화로 혜택 보는 기업이 상응 부담 져야"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해고요건 완화, 노동시간 유연화 등을 수반한 '고용 유연성' 추진과 관련 "노동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고용 유연성이 확대되면 기업은 이득을 보는데 "해고는 죽음"인 현실에서 사회 안전망의 확충 등에 상응하는 부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1기 출범 노동정책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큰 방향 중 하나는 노동자들이 기업이 원하는 고용유연성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측에서는 고용의 경직성에 대해서 많이 지적한다. 그러나 노동자들 입장에서 해고는 죽음"이라며 "(노동자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고가 죽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충분히 확보하는 합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 유연화로 이득을 보는 기업의 책임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용 유연화에 따라 기업 측은 혜택을 본다. 그럼 그에 상응하는 부담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유연성이 일부 양보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보완하는 것 이상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구성원의 100% 동의를 받을 수는 없다"면서도 "일반적, 합리적,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봤을 때 '그렇게 하는 것이 맞아', '그것이 공정해', '그것이 우리 사회 모두를 위해 필요해'라고 하는 정도의 합리적 타당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노사 간 불신이 두텁다는 점을 지적하며 "양보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신이 수십 년 쌓인 것이라 쉽게 해소하기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어려운 현실이어도 가야 될 길은 명확하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경사노위 구성을 얘기했더니 노동계 쪽에서 '이용만 하더라'라는 얘기를 했다"며 "이번에는 의결하고 그런 것 말자. 일단 대화하고 서로 인정하자"고 신뢰 회복과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균형점을 어디에 만들까 논의하는 것이 주요 의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말로 지난하다. 그 과정에는 신뢰가 정말 중요하고, 합리적인 내용이어야 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현직 대통령이 경사노위 본위원회에 참석한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경사노위 회의는 전체 위원 17명 가운데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4명,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등 경영계 5명, 공익위원 4명과 정부쪽 위원 2명으로 구성됐다.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제1기 출범을 맞이해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함께하는 노동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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