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이해찬 SNS에 검찰개혁 관련 새 글…친명 황명선 "고인 모욕"

"보완수사권은 민주당 정신 배신" 유시민 주장 소개 동영상 올라와…여권 내분 더 커지나

지난 1월 별세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12일 밤 여권 내부를 비판하는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수사 촉구' 발언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총리 계정에 올라온 글은 '검찰을 대체할 조직인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존치시키자고 주장하는 것은 민주당 정체성에 대한 배신'이라는 내용이다. 민주당 내 중도·실용적 성격의 이른바 '뉴 이재명' 그룹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생전 이 전 총리 주변에는 옛 친노·친문 그룹 인사들이 많았다.

게시물에 첨부된 동영상도 친노·친문으로 분류되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검찰개혁 문제는 법리적·논리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검사와 공개토론을 시작한 때부터 25년간 축적된 민주당 주류·핵심 지지층의 깃발 같은 존재", "보완수사권이니 하는 되지도 않는 얘기를 가지고 그런 인식으로 검찰개혁 문제를 다루게 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굉장히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의 정신을 배신하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게시물은 이 동영상을 링크하며 "리박스쿨이 절대 모르는 민주당의 정신. 검찰개혁 팩트 꽂아버린 유시민 작가"라고 소개하는 글을 한 줄 덧붙인 내용이다. 여기서 '리박스쿨'은 과거 보수진영에서 활동했던 이언주 최고위원을 비꼬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 ⓒ이 전 총리 X 갈무리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 사태에 대해 13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작고하신 이 전 총리의 계정에 누군가 게시물을 올린 일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만약 고인 계정이 해킹됐거나 제3자에 의해 무단 도용·사칭된 것이라면 고인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자 명백한 사자명예훼손"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황 최고위원은 "고인의 계정을 도용해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는 고인을 욕보이고 그 사회적 평가를 왜곡하려는 고의적 시도"라며 "더욱 심각한 것은, 고인께서는 이제 스스로 해명하실 수도 반박하실 수도 없다는 점이다. 그런 분을 사칭한다는 것은 인륜과 천륜을 저버리는 범죄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황 최고위원은 "수사기관과 관계 당국은 해당 계정의 접속 경위와 게시물 작성 주체를 지체 없이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관련자에게는 법이 허용하는 가장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13일 전북 순창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 황명선(오른쪽) 최고위원이 이해찬 전 총리를 사칭한 해킹 관련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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